
인도네시아가 인접국 싱가포르를 상대로 천연가스 수출량을 줄였다.
25일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사업 특별관리감독기관 SKK미가스(SKK Migas)에 따르면 전날부터 싱가포르로 보내는 파이프라인 천연가스를 하루 약 3100만 표준입방피트(SCF) 감축했다.
보르네오섬과 말레이반도 사이 리아우 제도에서 생산되는 1500만 SCF는 데이터센터와 관광산업이 발달한 인근 바탐으로 보낸다. 수마트라섬에서 생산되는 나머지 1600만 SCF는 수마트라 등지의 발전에 사용한다.
조코 시스완토(Djoko Siswanto) SKK미가스 대표는 발전용 가스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며 수급 상황을 매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에 공급하는 물량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감축 규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가 파이프라인으로 싱가포르에 수출한 하루 평균 가스 물량의 약 14%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MA)은 줄어든 물량이 자국 하루 가스 수요의 2%에도 못 미친다며 에너지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모든 당사자가 계약상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싱가포르의 가스 수입업체는 계약에 따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공급을 우선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규모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을 놓고 양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21일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은 산불 연기 문제와 관련해 “인도네시아를 모욕하기를 즐기는 국가들”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튿날 바흘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도 국내 수요에 맞춰 가스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인도네시아를 존중하지 않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수출 중단도 주저하지 않고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에서 수개월째 이어진 산불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피해를 겪고 있다. 국경을 넘어온 연기에 호흡기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경을 넘는 연기 오염을 처벌하는 자국 법에 따라 산불 유발 책임이 있는 인도네시아 기업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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