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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불에 Z세대 거리로…정부 대응 항의 시위 확산

23일 대학생들이 산불과 유해 연기 피해에 대한 정부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콤파스

인도네시아가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 사태를 겪으면서 Z세대(1997~2012년생)를 중심으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24일 호주 공영방송 ABC에 따르면 학생과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시위가 이번 주 수도 자카르타와 보르네오섬 등 최소 6개 도시에서 확산했다. AP통신은 23일 보르네오섬 중부칼리만탄주 주도 팔랑카라야의 주지사 집무실 밖에 시위대 500여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황토색 연기로 뒤덮인 거리에서 시위대는 두꺼운 마스크를 쓴 채 “내게는 숨 쉴 권리가 있다” “산불 연기 비상사태” “우리가 불타면 너희도 함께 불타는 것”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정부에 산불의 국가재난 지정과 산림 소각 개간 관행의 개선을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8월 중순 이후 산불 연기 피해를 입은 7개 주의 급성 호흡기질환 환자는 33만347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4만 명은 10세 미만 아동이다.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을 중심으로 번진 올해 산불은 2015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 데다 팜유·목재 생산을 위해 숲에 불을 놓는 개간 관행이 피해를 키웠다. 이 지역 지하에는 식물 잔해가 오랫동안 쌓여 형성된 이탄층이 깊게 분포한다. 가뭄으로 마른 이탄층에 불이 붙으면 땅속에서 수주에서 수개월씩 타들어가 진화가 어렵다.

인도네시아는 병력과 항공기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공보청은 대통령이 직접 대응을 지휘하며 7개 주에 추가 예산을 지원하고 7만10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산림부는 19일 기업 32곳에 법적 제재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재난 지정은 아직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보건부는 18일 피해 주마다 마스크 50만 개를 추가 공급하고 보건소의 산소치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도 19일 “비를 기다리지 말라”며 진화 인력과 장비 투입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시민단체 연합 ‘나파스 칼바르’는 엘니뇨에 따른 장기 가뭄이 예견됐는데도 대비가 부족해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 인도네시아는 훼손된 산림을 바이오연료 원료 생산에 활용하려는 정부 구상에 대해 추가 개발보다 생태계 복원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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