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등 원광 수출 제한에 이어 팜 원유(CPO) 수출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국방대학원(Lembaga Ketahanan Nasional) 학생들이 참석한 강연에서 조코위(Jokowi) 대통령은 팜원유 수출 중단 계획을 언급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어느 시점에 팜 원유 수출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며 “팜 원유는 화장품, 버터, 바이오디젤 등의 기타 파생 상품으로 가공되어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당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우리의 자원으로 우리의 상품을 만드는 것은 인도네시아가 가질 수 있는 권리”라면서 “원자재 수출에서 벗어나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앞으로의 인도네시아를 위해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CNN Indonesia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일찌감치 WTO 소송에 대응할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니켈 수출 제한은 물론 팜 원유 상품 관련 소송에도 이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팜 원유에 이어 알루미늄의 주요 광물인 철반석(보크사이트) 수출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다운스트림을 실현을 위해 인도네시아가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과거 목재 붐이 일던 시기 나무를 베어 수출했고, 석유 붐 때도 마찬가지로 원자재 그대로 팔기에 바빴다”면서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더 큰 부가가치를 얻을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광물, 석탄과 같은 자원이 인도네시아 발전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는 원자재 수출에 만족하지 않고 다운스트림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인도네시아의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조치와 관련해 WTO에 문제를 제기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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