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할 때도 가끔 직원 가족들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다가 궁금증이 생겼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얼마일까? 사망 원인은 어떻게 될까? 한국과 차이점은?
이번 ‘인니 따라잡기’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질병들을 살펴보고 예방법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한국을 대상으로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2021년 UN이 발표한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3.2세(여성 86.1세, 남성 80.4세), 인도네시아인은 68.59세(여성 70.7세, 남성 66.6세)로 한국인이 평균 15년 더 오래 산다. 여기서 정확히 인지해야 할 점은 이 통계는 다분히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경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사망 원인을 비교해보자. 아래 데이터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명확히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에서 사망 원인으로 50% 이상을 차지하는 질병 3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위는 고혈압이다.
고혈압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음주, 흡연, 나트륨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결국 고혈압 예방도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나트륨이 걸린다. 인도네시아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짜다.
결국 나트륨 섭취가 문제인건데 아시다시피 현지 음식은 대체적으로 짜다. 더욱 위험한 건 이곳에서 오래 살다보면 이 나라 음식 간에 익숙해진다는 사실이다. 인니 대표 음식 ‘른당’을 처음 맛보았을 때 너무 짜서 뱉어버리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짭쪼름한 맛에 반해 흰밥에 쓱쓱 비벼 잘도 먹는다. 이렇게 적응되는 것이리라.
만약 당신이 50대 이상이라면 ‘짠 음식’은 되도록 피하시길 권한다. 일찌감치 생을 마감하고 싶으신 게 아니라면 말이다.
2위는 뇌졸증이다.
인니에 있으면서 잘 알고 지낸 사장님이 계신다. 20년 넘게 일해오신 분인데 뇌졸증으로 장애를 얻으셨다. 뇌졸증의 주요 원인은 과체중, 운동부족, 흡연/음주다. 역시 생활 습관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운동 부족이 문제인건데 인도네시아에서 운동을 하면서 살아가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골프? 죄송하게도 골프는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는 운동이 아니다. 심지어 골프 선수들도 체력 향상을 위해 별도의 운동 시간을 갖는다. 골프는 놀이, 혹은 친목 도모를 위한 취미쯤으로 생각하는게 맞을 것 같다.
실례로 뇌졸증 걸리셨던 사장님도 병에 걸리기 전까지 매주 골프를 치셨다는 후문이…
건강을 위한 운동은 무엇을 말하는가? 일주일에 3회, 30분 이상 옷에 땀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의 운동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는 도보가 쉽지 않아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한다. 그래서 한국보다 움직일 일이 훨씬 적다. 걷고 뛰자! 이 만한 운동이 없다!
3위는 당뇨병이다.
당뇨병으로 고생한 분들은 내 주변에도 꽤 계셨다. 인니어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직장에서 공무대장으로 일하셨던 50대 직원분… 달거나 짠 음식은 입에도 못 대고 생수조차 매우 조심스럽게 마시던 기억이 난다.
당뇨는 2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 혈당 조절을 할 수 없는 1형 당뇨와 상대적으로 인슐린은 나오지만 간과 근육에서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해 혈당 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가 있다. 당뇨 역시 서구화된 식생활(고열량, 고지방, 고단백),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골라 먹고, 가려 먹고, 챙겨 드시길 권한다.
3가지 질병을 살펴 본 결과 경계해야 할 것은 딱 2가지로 압축된다.
하나, 맵고 짠 음식 피하기
둘, 유산소 운동 하기
건강하고 활기찬 인니 라이프를 위해 오늘부터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떠실지…
인니투데이 편집부 l 집현전 박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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