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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고젝(Go-jek)의 이야기

고젝의 10년 스토리
인도네시아 최초의 유니콘 고젝,
가능성의 끝은 어디인가

아시안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을 말하자면 그랩(Grab)과 씨(Sea), 그리고 고젝(Gojek)이 될 것이다.

오토바이 호출 서비스로 출발

고젝은 2010년 오토바이 호출서비스에서 출발했다. 창업자 나디엠 마카림은 당시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오젝을 보면서 이용자와 공급자의 만남이 매번 대면으로 이루어 지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보고 전화로 예약과 호출해주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작은 콜센터와 20명의 오토바이 기사들이 고젝의 시작이었다.

초창기 고젝은 디지털서비스가 아니었다. 2010년 당시만 해도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이용자수도 적었고, 데이터 이용요금도 비쌌다. 그러나 시장환경은 빠르게 변했고 우버와 그랩의 성공에서 자극을 받은 나디엠은 2015년 처음으로 고젝 앱을 런칭했고 화려하게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전역의 독보적 서비스로 성장한 고젝

고젝의 서비스는 인도네시아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빠르게 확장해 나갔다. 그랩이 해외 진출을 감행했다면, 고젝은 자국 내에서의 지역 확장과 서비스 다양화라는 전략을 택했다. 해외시장 경쟁보다 아시안 최대 인구와 경제 규모를 가진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이다.

고젝은 고푸드(GoFood), 고마트(GoMart), 고마사지(GoMassage), 고클린(GoClean) 등의 서비스를 잇달아 런칭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6년 내놓은 고페이(GoPay). 전자지갑과 디지털결제를 담은 고페이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편리한 거래수단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신용카드 보유율이 극도로 낮은데다 은행계좌도 갖지 못한 사람도 많다. 고페이로 이커머스를 이용할 때도 배송 시 현금을 지불하던 시대에서 벗어난 상거래의 생태계가 변화한 것이다. 충전된 고페이를 통해 고젝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동시에 고젝 플랫폼과 연결된 수많은 소상공인들은 한 단계 올라간 디지털 경제 활동을 경험하게 되었다.

서비스 종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2017년 고젝은 교통수단과 배송 중심의 고젝과 라이프 스타일 중심의 고라이프(GoLife)로 분리돼 운영 중이다. 그야말로 인도네시아에서 생활의 중심인 ‘머스트 해브 앱(Must have app)’이 된 것이다.

고젝은 멈추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슈퍼앱의 자리에 오른 고젝의 관심은 차츰 해외시장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이미 시장을 점령한 그랩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고젝은 베트남과 싱가포르, 태국에 잇달아 진출해 차량호출과 음식배달 등의 서비스를 런칭했다. 고페이를 통해 핀테크의 위력을 실감한 고젝은 카르투쿠와 미디트랜스, 마판 등 핀테크 기업 세 곳을 인수했고, POS 기업인 모카(Moka)마저 인수했다.

고젝의 과감한 행보는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아시안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굳게 다진 만큼 해외투자자들의 펀딩이 밀려들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과 워버그 핀커스, 중국의 텐센트와 JD.com, 구글이 고젝에 투자했다. 구글의 경우 동남아 스타트업에 대한 최초 투자로 기록된다. 2020년 진행된 시리즈 F에서는 페이스북과 페이팔이 고젝에 총 375억달러를 투자했다. 아시안 시장에서 고젝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시장확대를 목표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고젝은 눈부신 성장을 이어왔다. 다운로드는 1억3000만이 넘었고, 기업가치는 12억달러(1조3000억원)에 달한다. 물론 2020년 팬데믹으로 오토바이와 차량호출이 크게 감소했고, 각종 대면서비스와 함께 고라이프를 중단하는 어려운 고비를 넘어야 했다. 그럼에도 통합된 고젝 플랫폼에서는 204개 도시, 3600만명의 사람이 매일 300만건 이상, 매달 1억건이 넘는 주문을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체 거래대금은 1100배나 증가했다.

 

고젝의 성공요인과 미래

고젝의 성공은 문제 해결 솔루션 제공, 신속한 전략수립과 대응 그리고 인수합병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첫째, 고젝은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에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 첫 번째 해결사였다. 인도네시아의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 원활한 출퇴근을 제공했고, 오토바이 하나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음식배달이나 퀵서비스 같은 활동이 가능해졌으므로 보다 안정적 수입원을 제공한 셈이다. 또한 고페이 덕분에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디지털 플랫폼 안으로 들어와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둘째, 서비스 다각화 전략을 빠르고 유연하게 실천했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수요를 재빨리 파악하고 앱 서비스에 적용했다. 반응에 따라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과감히 폐기하기도 했다.

셋째, 인수합병의 적극적 활용이다. 기업의 빠른 성장 속도만큼 기술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고젝은 인도에서 총 5개 스타트업을 인수했으며, 벵갈루루에 개발센터를 세웠다. 핀테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택한 전략 역시 인수합병이었다. 모카를 포함해 모두 4개의 핀테크 업체 인수, 더 나아가 자고 은행(Jago Bank)의 지분을 사들인 고젝은 이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뱅킹과 대출 시장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금까지 고젝의 성공 스토리를 알아 보았다.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발 뒤처져 있던 인도네시아에 디지털 전환을 가져온 고젝의 앞으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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