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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할랄 시장서 한국 점유율 0.9%… 인증보다 경쟁력 강화 시급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마크 / 안따라

글로벌 할랄 소비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1일 발표한 ‘할랄 소비재 시장 교역 구조와 진출 여건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할랄 소비재 수입 시장 규모는 약 4000억 달러(약 540조원)로 추산된다. 그러나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0.9%에 그쳤다.

한국 전체 소비재 수출에서 할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랄 제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유통되는 상품으로 식품, 생활용품, 의약품, 패션의류, 화장품 등을 포함한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인식 차이를 시장 진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무역협회가 지난 2월 국내 수출기업 430개사와 할랄 시장 바이어 4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기업들은 ‘할랄 인증 확보'(32.5%)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반면 바이어들은 가격과 품질,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거래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할랄 인증이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 조건일 뿐 실제 거래 성패는 제품 경쟁력과 거래 조건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할랄 시장은 국가마다 소비 성향과 인증 인식, 유통 구조가 다른 만큼 정부와 유관기관이 컨설팅, 유통망 구축, 현지 마케팅을 연계한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리미엄·품질 중심 소비 성향을 보인 반면, 튀르키예는 실속형 소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온라인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로 분석됐다.

강성은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K-컬처 확산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할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 시장 확대의 적기”라며 “인증 뿐 아니라 현지 바이어가 중시하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별 소비 특성과 유통 구조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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