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이 생수 용기에 비스페놀(Bispenol-A, 이하 BPA)의 잠재적 유해•위험성을 경고하도록 표시하는 규정을 마련중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생수제조협회(Aspadin)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Aspadin의 라흐맛 히다얏(Rachmat Hidayat) 회장은 일반 생수와 다회용갤런(Galon Reuse, 이하 GGU)을 포함한 모든 플라스틱 포장 제품이 식품 위생 및 안전 측면에서 법적 안전 기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라흐낫 회장은 아쿠아 생수 제조사인 다농(PT Danone Indonesia)의 대정부 관계 담당 이사를 맡고 있다.
25일 라흐맛 회장은 콤파스(Kompas.com)와의 인터뷰에서 “가공식품에 관한 법적 기준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위생이나 안전 측면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현재의 문제 제기는 일종의 블랙 캠페인으로 볼 수 있으며,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라흐맛 회장은 블랙 캠페인과 더불어 식약청이 추진하고 있는 BPA 관련 규정이 생수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생수 관련사들은 매출 감소, 생산 및 수입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식약청이 해당 조치를 밀고 나간다면 마치 근거 없는 블랙 캠페인에 동조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식약청의 결정에 따라 한 산업이 타격을 입는 반면 다른 산업이 수혜를 입는 불공정 비즈니스가 야기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BPOM의 조치에 대해 또 다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수백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약 다회용갤런(GGU)이 일회용갤런(GSP)으로 대체된다면 매년 77만톤의 추가적인 GSP 플라스틱 폐기물이 배출될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생산량이 늘면서 일부 재료는 수입해야 할 것이다. 그 만큼 자원과 외환 낭비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용기는 결국 또 버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해 ‘생산-소비-폐기’의 선형 구조에서 ‘생산-소비-회수-재활용’의 순환 구조로 바꿀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단순히 개인이나 기업의 선의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환경 비용을 내재화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과연 현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식약청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내 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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