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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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정치/사회“아내고 자식이고 돈이 먼저”… 가족까지 몰살시킨 연쇄살인의 전모

“아내고 자식이고 돈이 먼저”… 가족까지 몰살시킨 연쇄살인의 전모

왼쪽부터 솔리힌(Solihin), 와원 에라완(Wawon Erawan), M 데데 솔레후딘(M Dede Solehudin) / 사진 : 콤파스

가족을 포함해 9명을 무참히 살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와원 에라완(Wawon Erawan, 60), 솔리힌(Solihin, 64) 그리고 M 데데 솔레후딘(M Dede Solehudin, 35)이 그들이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재물 주술을 통해 재산을 불릴 수 있다고 속여 막대한 돈을 받고 죽인 것도 모자라 범행 사실을 알게 된 자신의 가족들마저 가차 없이 살해했다.

이들의 저지른 범행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버까시(Bekasi) 일가족 독살 사건
지난 12일 버까시 한 마을에서 독살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5명 중 3명이 사망했고, 넹 아유(Neng Ayu)라는 이름의 5살 여아와 M 데데 솔리후딘이라는 남성은 목숨을 건졌다.

이들이 마신 커피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되었는데, 수사 과정에서 데데라는 남성이 이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커피를 마신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인줄 알았던 그가 사건의 용의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3명의 용의자가 특정 되었다. 와원 에라완, 평소 둘로(Duloh)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솔리힌, M 데데 솔레후딘이 그들이다. 데데가 독극물 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이 경찰은 나머지 두 명을 체포했다.

이주 노동자들에게 주술 사기 후 살해
이들에게 살해당한 또 다른 두 여성은 모두 이주 노동자들이었다. 해외에서 돈을 모아 귀국한 씨티(Siti)와 파리다(Farida)는 와원 일당의 타겟이 되었다.

와원은 씨티에게 접근해 재물 주술능력을 가진 두꾼(dukun, 무당의 일종)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가진 돈을 두배로 늘려 주겠다며 소개한 두꾼은 다름아닌 둘로였다. 즉 와원은 브로커를, 둘로는 무당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씨티가 돈이 늘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했고 결국 그녀는 살해됐다.

또 다른 이주노동자 파리다는 찌안주르 찌란장(Kec. Ciranjang)의 한 주택에서 한동안 범인들과 함께 생활했다. 둘로는 동네 사람들에게 파리다가 자신의 딸이며 와원은 그녀의 남편, 즉 사위라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집을 계약한지 5개월 만에 와원과 둘로는 돌연 자취를 감췄고 이후 이 집에서 파라디의 시신이 발견됐다.

와원 일당이 다수의 이주노동자들을 상대로 사기친 금액은 10억 루피아(약 8200만원)에 달한다.

찌안주르 구덩이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
버까시 사건 직후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심문 과정에서 자신들이 죽인 사람이 더 있다고 자백했다.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찌안주르의 한 주택을 수색한 경찰은 집 곳곳에 매장된 총 4구의 백골 시신을 찾아냈다. 이 때 발견된 시신 중 하나는 이주노동자 파라디로 밝혀졌다. 이곳이 파라디와 동거했던 바로 그 집이었던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희생자는 버까시 독살사건으로 3명, 이주 노동자 출신 여성 2명, 여기에 추가로 발견된 백골 시신까지 총 9명이다.

이주노동자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놀랍게도 사건의 리더격인 와원과 가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버까시 사건 희생자 중 아이 마에무나(Ai Maimuna)라는 여성은 와원의 3번째 아내였고, 나머지 2명은 의붓아들들이었다. 이 사건에서 살아남은 5살 짜리 넹 아유는 와원과 아이 마에무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찌안주르에서 발견된 파라디 외 나머지 희생자들의 정체도 밝혀졌다. 두살배기 시신은 와원의 3번째 아내 아이 마에무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고, 한 구덩이에 함께 매장되어 있던 시신 2구는 다름아닌 와원의 첫번째 아내 위윈(Wiwin)과 그녀의 모친 노넹(Noneng)이었다.

BBC 인도네시아는 23일 보도에서 와완 일당이 벌인 연쇄살인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첫 번째 희생자는 이주노동자 시티였다. 수라바야(Surabaya)에서 서부 누사틍가라 마탐람(Mataram)으로 향하는 배에서 와원은 그녀를 바다에 밀어 넣어 숨지게 했다. 이때 노넹(첫번째 아내의 모친)이 현장에 있었는데 나중에 노넹과 위윈이 살해당한 이유가 이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희생자는 와원과 5개월을 함께 산 이주노동자 파라다로 그녀 역시 독살 당했다.

와원의 첫번째 부인 위윈과 장모인 노넹은 각각 3, 4 번째 희생자가 되었다. 이 두 사람은 독살된 뒤 다시 목이 졸려 사망했다. 독극물을 먹이고 확인 사살을 한 셈이다.

다섯 번째 희생자인 할리마(Halimah)는 와원의 2번째 부인으로 알려졌으며 와원의 지시에 따라 둘로가 그녀를 살해했다. 할리마가 살해당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놀라운 건 죽은 3번째 부인 아이 마에무나가 그녀의 딸이었다는 사실이다.

6, 7, 8번째 희생자는 앞에서 언급했던 세 번째 부인 아이 마에무나와 의붓아들인 리스완(Ridwan)과 리스완디(Riswandi)다. 첫번째 부인인 위윈과 마찬가지로 독살된 후 목이 졸려 사망했다.

마직막 9번째 희생자 바유(Bayu)는 아이 마에무나와 와원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약 3개월 전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2살밖에 안된 아이가 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일지 상상이 안된다.

경찰은 살인 동기를 밝혀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범죄심리학 전문가와 정신과 전문의가 수사에 투입됐다.

현재까지도 이들과 관련된 새로운 뉴스들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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