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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군인되게 도와달라” 청탁받고 살해한 현역 해군

사망한 이완 수뜨리스만 뜰라움바누아와 유가족 /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캡처

해군을 꿈꿨던 20대 청년이 현역 해군 병장에게 살해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1일 트리뷴에 따르면 21살 이완 수뜨리스만 뜰라움바누아(Iwan Sutrisman Telaumbanua)는 현역 해군인 아단 아르얀 마르살(Adan Aryan Marsal)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15개월 전인 지난 2022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니아스 해군 헌병대 소속의 아단은 평소 친분이 있던 이완의 부모에게 아들을 부사관으로 임관시켜주겠다며 2억 루피아를 요구했다.

어려서부터 군인이 꿈이었던 아들을 위해 가족은 땅을 팔아 아단이 요구한 돈을 마련해주었다.

같은 해 12월 16일 이완은 해군 부사관 2차 자격 시험에 응시했지만 불합격했다.

아단은 이완의 부모에게 서부 수마트라 빠당 제2 해군기지로 입대가 결정되었다고 말한 뒤 이완을 데리고 떠났다. 그로부터 며칠 후 이완의 가족은 군복을 입은 아들의 사진을 받고 기뻐했다.

하지만 집을 떠난 지 한참이 되도록 이완과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단은 훈련에 들어가면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된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후에도 아단은 가족들에게 이완의 소식을 전하며 계속해서 돈을 요구했다.

아단은 2023년 10월 이완이 훈련을 마치고 정식 군인이 된다는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탄중 우반(Tanjung Uban)에서 열리는 임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사야 한다며 수천만 루피아의 돈을 요구했다.

얼마 후 가족들은 이완을 만나기 위해 탄중 우반을 찾았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다. 그제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한 가족들은 니아스 해군 헌병대에 연락해 이완의 실종 사실을 알렸다. 이완이 집을 떠난 지 15개월이 지난 후였다.

해군 헌병대가 조사에 나섰고 2022년 당시 이완이 집을 떠난 지 8일 만에 아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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