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보워 수비안또(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슬람 명절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희생제)를 맞아 소 1098마리를 기증한 가운데 약 1000억 루피아(약 85억원)의 국가예산(APBN)이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콤파스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드 알 아드하를 맞아 전국 지방정부와 종교·사회단체 등에 희생제물용 소 1098마리를 전달했다.
주리 아르디안또로(Juri Ardiantoro) 인도네시아 국가사무처 차관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국내 축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리 차관은 “모든 소는 국내 축산농가에서 공급받았다”며 “국내 축산업 자립과 쇠고기 공급 확대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논란은 기증 규모와 재원에서 비롯됐다. 대통령 이름으로 소 1098마리를 기증하는 데 약 1000억 루피아(약 85억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는 “국민은 힘들게 세금을 내는데 대통령은 국가예산으로 꾸르반(Qurban, 희생제물 봉헌)을 한다”, “재정 긴축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모순”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일부 야권 인사들은 대규모 꾸르반이 대통령 개인 치적을 부각하는 행사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예산 긴축과 지출 효율화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국가 예산을 대거 투입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권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바흐뜨라 바농(Bahtra Banong) 그린드라당(Partai Gerindra) 대변인은 “대통령 희생제물용 소를 국가예산으로 마련한 것은 합법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사회공헌 성격의 지원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인도네시아울레마협의회(MUI) 측도 “국민을 위한 공적 사업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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