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대학 총장 등이 입시비리 혐의로 입건되면서 독자전형(자체전형)을 둘러싼 고질적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는 중부자바주 젠데랄 수디르만대학교(Unsoed) 입시비리 사건과 관련해 아크맛 소딕(Akhmad Sodiq) 총장과 노르만 아리에 프라요고(Norman Arie Prayogo) 부총장, 학사담당 책임자 에코 수만토(Eko Sumanto), 소딕 총장의 조카 물요노(Mulyono), 브로커로 지목된 디안 물리아 와르다나(Dian Mulia Wardhana)와 아디 위하르토(Adhi Wiharto) 등 6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들은 2025년과 2026년 독자전형을 통해 자녀들을 의대와 법대, 수산해양과학대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KPK는 지난달 20일 현장 단속을 벌여 현금 6억6500만 루피아(약 5500만원)와 은행 예금 9900만 루피아(약 820만원)를 압수했다.
KPK는 다른 대학에서도 유사한 입시비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부디 프라스티요(Budi Prasetyo) KPK 대변인은 “다른 대학에서도 입시비리가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제보가 접수되면 검토를 거쳐 수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자체전형은 정부가 전국 국립대에 공통으로 시행하는 공동전형과 달리 대학이 자체 시험과 고교 성적, 수상 경력이나 각종 활동 실적 등을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0년 국립대가 정원의 60% 이상을 전국 단위 공동전형으로, 최대 40%를 대학별 자체전형으로 선발하도록 했다. 자체전형의 입학 기여금도 대학이 정한다.
대학 입시비리가 전국적인 논란으로 번진 것은 2022년 람풍대학교(Unila) 카로마니(Karomani) 당시 총장이 체포되면서다. 카로마니는 독자전형 지원자들에게 1억∼3억5000만 루피아(약 830만∼2900만원)를 받고 입학시킨 혐의로 2023년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KPK는 그가 챙긴 돈이 약 50억 루피아(약 4억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교육 전문가이자 타만 시스와(Taman Siswa) 교육운동 회원인 다르마닝티아스(Darmaningtyas)는 “독자전형은 거액의 돈이 오갈 수 있어 비리에 취약하다”며 “관련 자금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학내 구성원조차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가연구혁신청(BRIN)의 피크리 무슬림(Fikri Muslim) 연구원은 이번 사건을 일부 개인의 일탈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대처럼 수요가 많은 학과의 선발 권한을 대학이 폭넓게 행사하고 있다”며 “불투명한 입시제도가 고등교육의 상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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