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동누사뜽가라(NTT)주 강진으로 대피 생활을 하던 15세 소녀가 또 다른 이재민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10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성폭행은 지난달 17일과 18일 시카군에서 두 차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피해자와 목격자를 조사하고 법의학 검사를 의뢰했다.
시카경찰서 대변인 레오나르두스 뚱아(Leonardus Tunga) 이급경위는 범행이 학교 건물 뒤편과 용의자 가족이 살았던 집에서 각각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와 가족이 대피소에서 생활한 것은 맞지만 성폭행은 대피소 밖에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멜키 라카 레나(Melki Laka Lena) NTT 주지사는 지난 8일 “대피소는 주민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대피소 내 여성과 아동을 위한 별도의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공식 대피소부터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대피처까지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식량과 임시 거처,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폭력 예방에도 나선다.
아리파 파우지(Arifah Fauzi) 여성역량강화아동보호부 장관은 피해 청소년이 당국의 보호 아래 심리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성폭력 피해 예방을 위해 여성·아동 전용 천막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발생한 강진으로 135명이 숨지고 1763명이 다쳤다. 주택 약 9만9000채가 파괴됐고 19만2000여명이 삶의 터전을 떠났다. 지난 7일 기준 약 7만2800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여성폭력방지위원회(Komnas Perempuan)는 재난이 발생하면 여성들이 성희롱과 성폭력, 가정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구호물자 배분에서도 소외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대피소에 사생활을 지킬 공간과 위생시설이 부족한 데다 생계까지 어려워지면 이런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2018년 2000명 넘게 숨진 중부술라웨시주 팔루 지진·쓰나미 당시에도 대피소에서 성폭행을 비롯해 가정폭력 7건 등 젠더폭력 42건이 보고됐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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