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연무로 갈등을 빚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가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개간을 막기 위해 합동 태스크포스(TF·전담반)를 꾸리기로 했다.
28일 콤파스 등에 따르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Vivian Balakrishnan)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아르마나타 나시르(Armanatha Nasir)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두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존 규제 권한에 따른 불법 개간 단속 강화와 새 규제 방안 검토를 위해 합동 TF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F는 산불을 일으킨 인도네시아 기업의 금융 정보를 분석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한다. 가능하면 자산 회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르마나타 장관은 “싱가포르가 이들 기업의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를 귀중한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엘니뇨는 자연 현상이지만 산불은 인간의 행동에서 비롯된다”며 “양국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산불 연무를 둘러싼 양국 갈등 속에 이뤄졌다. 지난 8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산불이 잇따르면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동티모르의 대기질이 크게 나빠졌다.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 ‘국경 연무 오염법’(THPA)에 따라 인도네시아 기업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자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량을 줄였다.
인도네시아에선 일부 기업과 농민이 건기에 개간 비용을 아끼려 놓은 불이 산불로 번지는 일이 잦다. 올해 산불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소실된 면적은 260만 헥타르(㏊)에 달했다. 2019년에도 100만㏊ 가까이 탔다. 올해 피해 면적은 2015년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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