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협회 “대통령, 대책 발언 주저한다”
산림부 장관, 환경협회와 입장차 보여…
인도네시아 환경협회(WALHI)는 지난 4월 22일 기후정상회의에서 가진 조코위 대통령의 연설을 비판했다.
22일 조코위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 5분 연설에서 자연림과 이탄지 전환 유예를 통해 기후변화 투쟁을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과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환경협회(WALHI)는 이런 조코위 대통령의 연설을 두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환경협회 누르 히다야티(Nur Hidayati) 이사는 대통령의 연설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인도네시아 재난 상황의 심각성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조코위 대통령 스스로가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르 이사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상황에 대해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남부 깔리만탄의 대규모 홍수나 동부 누사뜽가라를 강타한 사이클론에서 볼수 있듯이 이미 인도네시아는 기후 변화에 따른 심각한 재앙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세계적 캠페인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조코위 대통령이 이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르 이사는 조코위 대통령이 다른 주요국과 달리 구체적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고 배출가스를 줄이겠다는 확실한 약속도 내놓지 못했다면서, 이는 대통령이 다른 국가의 정상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발언 자체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누르 이사는 “대통령은 이미 실패했고 우리 정부는 부끄럽게도 뻔한 말들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마치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입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환경 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산림부 시티 누르바야(Siti Nurbaya Bakar)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을 거들고 나섰다.
시티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곧 국익임을 확실히 피력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조코위 대통령이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쉽 강화의 중요성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티 장관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12,500 헥타르의 면적에 녹색 산업 단지를 추진함으로써 배출가스 제로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현재 인도네시아의 삼림 벌채 비율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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