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시민을 죽이는 정책을 선택할 수 없다”
정부•지자체 재정악화로 사실상 선택지 없어…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치솟고 있다. 22일 기준 인도네시아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5,308명이며, 누적 확진자 수는 2,033,421명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정부 차원의 보다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방자치장에게 각 지역 마이크로 PPKM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봉쇄 카드는 접고 사실상 소규모 지역단위 사회활동제한(마이크로 PPKM)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23일 조코위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 공식 유튜브에서 “강화된 마이크로 PPKM을 통해 각 지역 방역조치를 보다 철저히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봉쇄나 PSBB를 시행할 경우 시민 경제가 위협 받게 된다. 정부는 시민을 죽이는 정책을 선택할 수 없다. 현재로선 마이크로 PPKM이 가장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강화된 마이크로 PPKM이 지역 봉쇄에 맞먹는 조치이며 현장에서 보다 강력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됐으며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상황이 심각하다. 이 확산세를 막기 위해 소규모 단위에서부터 철저한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하면서 자카르타, 보고르, 반둥은 대면학습 계획을 잠정 중단된 상태다. 현재 정부차원의 대면수업 철회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마이크로 PPKM으로 충분히 방역 통제가 가능하다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지만, 속내는 재정 악화에 따른 고민이 엿보인다. 여기에 예산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는 지자체장들의 볼멘 소리도 한 몫을 차지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직도 포괄적 방역이 미흡한 지역들이 존재한다. 팬더믹을 극복하는 건 어려운 일. 지휘소와 시민모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논쟁이나 소란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6 월 22일부터 7 월 5일까지 2주동안 강화된 마이크로 PPKM 시행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장, 쇼핑센터, 식당, 노점 등 영업장은 저녁 8시까지 운영할 수 있으며 수용인원도 최대 25%로 제한한다.
근무지가 레드존인 경우 75%는 재택근무를 해야 하고, 옐로존은 50%가 적용된다. 또한 레드존의 모스크, 기도실, 교회, 사원 등의 예배 장소는 일시적으로 폐쇄된다. 골프장, 공원, 관광지와 같은 장소도 문을 닫는다. 다만 레드존 외 지역은 25%까지 허용된다.
현재 자카르타 주요도로 10개 지역에서는 야간 통행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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