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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법원, 부하 살해한 경찰 고위 간부에 사형 선고

경찰 살인 사건의 피고인 페르디 삼보 / 사진 : 티브이원뉴스

검찰, 아내와 불륜에 분노해
살인한 사건으로 결론

자신의 부하를 총으로 살해하고 이를 덮으려 했던 경찰 고위 간부에 인도네시아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1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 법원은 전 경찰 치안감인 페르디 삼보가 자신의 부하이자 경호원이던 요수아 후타바랏의 살해를 계획하고 이를 주도한 것이 인정된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의 무기징역 구형을 넘어선 형량이다.

이 사건은 인도네시아에 만연한 고위 경찰에 대한 봐주기와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인도네시아를 들끓게 했다.

삼보는 인도네시아 경찰청의 살림을 책임지는 내무국장 출신으로 경찰 내부에서도 가장 촉망받는 엘리트 경찰이었다.

사건은 지난해 7월 그의 부하이자 경호원인 후타바랏이 삼보의 관저에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처음 며칠 동안 후타바랏의 사망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내부 사건으로 묻으려 했다.

사망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삼보는 후타바랏이 자신의 또 다른 부하에 의해 살해됐다며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 당시 상황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이는 현장의 폐쇄회로TV(CCTV)는 작동하지 않아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삼보가 자신의 또 다른 부하에게 후타바랏을 살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보도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후타바랏이 총에 맞아 쓰러지자 직접 확인 사살까지 했다.

그는 후타바랏의 총으로 집 벽을 쏘면서 당시 사건을 정당방위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으며 이런 상황이 관저 내 CCTV에 담겼지만, 삼보의 부하는 이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삼보는 후타바랏이 자신의 아내를 성폭행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후타바랏과 삼보의 아내가 불륜 관계였으며 이를 알게 된 삼보가 계획적으로 그를 살해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 치정극이 아닌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보의 집에서 거액이 들어있는 통장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보가 경찰 내 조직을 움직여 전국적인 온라인 도박 조직을 관리했으며 이 조직의 대규모 자금을 후타바랏이 맡아 관리했는데 이 자금을 놓고 갈등이 생겨 살인까지 이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까지 나서 경찰의 비리를 근절하고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결국 사건은 치정극으로 일단락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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