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분리주의자 아닌 테러리스트…
법 집행해야”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파푸아 반군들이 뉴질랜드 출신 조종사를 납치한 지 열흘이 넘어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군 당국이 파푸아 반군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협상에 실패할 경우 군사 작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살레 무스타파 인도네시아군 지역 사령관은 뉴질랜드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의 석방을 위해 파푸아 지역 정치인과 종교 인사들이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사건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시한을 정해야 한다”라며 대화를 통한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 작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한은 밝히지 않았다.
무스타파 사령관은 또 “인도네시아군과 경찰은 이런 사건에 대한 표준 작전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경찰과 군, 정보기관 요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작전 계획에 대해 뉴질랜드 대사관에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납치범들은 분리주의자들이 아닌 범죄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이라며 “군과 경찰이 법을 집행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인도네시아 항공사 수시에어의 경비행기가 파푸아 은두가 지역의 파로 산악 공항에 착륙하자 TPNPB 조직원들은 비행기를 급습, 비행기에 불을 지르고 뉴질랜드 출신 조종사 메르텐스를 납치했다.
지난 14일 TPNPB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메르텐스는 총과 활로 무장한 TPNPB 조직원들에 둘러싸인 채 “파푸아인들이 나를 체포했고 이들은 파푸아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라며 “이들은 인도네시아군이 파푸아에서 떠나는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나를 계속 붙잡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파푸아는 호주 북부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으로 동쪽의 독립국 파푸아뉴기니와 달리 인도네시아령이다. 서뉴기니는 1961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선포했지만 인도네시아는 군을 동원해 강제 점령했고, 1969년 인도네시아에 편입시켰다.
파푸아 내부에서는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특히 TPNPB는 각종 테러를 일으키며 무장 반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