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1주일 만에 전격 체포돼…
조코위 정적 지지 정당 소속
부패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난 인도네시아 농업부 장관이 사임 1주일 만에 전격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는 전날 오후 늦게 샤흐룰 야신 림포 전 농업부 장관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KBK는 림포 전 장관이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KPK 건물로 들어서는 영상을 공개했다.
KPK는 그가 자신의 심복들을 통해 약 139억 루피아(약 1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며 부처 공무원들로부터 승진이나 각종 프로젝트 참여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KPK는 또 림포 전 장관이 농업부 프로젝트를 수주한 민간업체에서도 돈을 받아 고급 승합차를 구입했다며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뇌물 액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KPK는 이달 초 그가 해외로 출장 간 사이 그의 관저를 압수 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총기 12정과 300억 루피아(약 25억8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외환을 발견했다.
림포 전 장관의 변호사는 혐의를 인정했고 도주 위험이 없는데다 수사에 협조하는데도 림포 전 장관을 체포한 것은 지나치다고 항변했다.
림포 전 장관이 체포되면서 그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내각에서 부패 혐의로 물러난 6번째 장관이 됐다. 부패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가 조사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180개국 중 110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의혹도 제기된다.
림포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을 지지했던 나스뎀(Nasdem)당 소속이다.
하지만 나스뎀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의 정적인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를 차기 대통령으로 공개 지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부패 혐의로 구속된 조니 플라테 전 정보통신부 장관 역시 나스뎀당 소속이다.
정치평론가 시티 주로는 나스뎀당 정치인과 관련한 연이은 사건이 의심스러운 시기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KPK측은 정치적인 고려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