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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값 올리면서 무상급식은 왜 하나”… 인니 대학생 수천명 거리로

반정부 시위에 나선 대학생들이 12일 자카르타 수디르만 거리에서 호텔 인도네시아(HI) 로터리 진입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콤파스

인도네시아 대학생 1500여 명이 자카르타에서 정부의 연료 가격 인상과 무상급식(MBG)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12일 자카르타글로브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전국 대학생집행기구연합(BEM SI)과 시민단체가 주도했다.

인도네시아국립대(UI)와 자카르타주립대 학생들은 고등교육부와 스망기 교차로 일대에서 출발해 호텔 인도네시아(HI) 로터리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국가를 부르며 “연료값 인상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정부가 최근 휘발유 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촉발됐다. 최근 정부는 리터당 1만2000루피아 수준으로 유지해오던 비보조 연료 가격을 1만6250루피아로 32% 인상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루피아화 약세가 배경으로 꼽힌다.

학생들의 분노는 유가 인상을 넘어 정부의 재정 정책으로 향했다. 이들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무상급식(MBG)과 협동조합 사업 등 대규모 재정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그 부담이 결국 국민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동과 임산부 등 약 9000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무상급식 프로그램에는 연간 280억달러(약 42조5460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수천 명 규모의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데다 사업을 담당하던 기관장이 납품 비리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예산 낭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무상급식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결과 정작 서민 생활과 직결된 유가 보조금은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경제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우려도 제기했다. 이들은 정부가 군인의 민간 진출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과거 권위주의 체제로 회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32년간 장기 집권한 수하르토(Suharto) 전 대통령의 사위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며 “무상급식은 공공 복지를 위한 정책이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재정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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