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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장남 기브란, 부통령 출마 길 열려… 조코위-투쟁민주당 갈등 본격화

헌재의 결정으로 36세 기브란 솔로시장이 내년 대선에서 프라보워 국방장관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수 있게 되었다. / 안타라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가 사실상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의 부통령 출마를 가능하게 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그를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지지해 온 단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반면 정치 분석가들은 기브란의 부통령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정치 여론조사 기관 IPO(Indonesia Political Opinion)의 데디 쿠르니아 샤(Dedi Kurnia Syah) 전무이사는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가 기브란에 관심을 두는 것은 선거의 영향력이 아닌 그가 조코위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비평했다.

데디는 CNN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선거에 있어 기브란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하지만 그는 미래의 조코위를 상징한다. 그가 성장하는 데 있어 조코위 지지자들의 역할이 주요했다. 대중은 기브란에게서 조코위를 떠올린다. 즉, 부친이 조코위라는 배경 때문에 그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브란의 유일한 협상 카드는 조코위 대통령이다. 만약 그가 조코위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프라보워가 그에게 관심을 갖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데디는 또 기브란이 프라보워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순간 조코위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권력을 동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로 인해 투쟁민주당(PDI-P)과 갈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브란을 선택하는 것이 프라보워에게 악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프라보워가 기브란을 러닝메이트로 세울 경우 그가 대선 후보로서의 능력이 아닌 족벌 정치를 위한 인물을 선택했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데디는 “결국 이상적인 후보 대신 부모에게나 의존하는 인물을 선택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것이 반프라보워 운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트리아스 폴리티카 스트라떼기스(Trias Politika Strategis)의 대표 아궁 바스코로(Agung Baskoro)는 기브란이 프라보워와 함께 출마한다면 ‘정치왕조’를 구축한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조코위와 메가와티 사이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조코위의 차남 카에상(Kaesang Pangarep)이 인도네시아 연대당(PSI)에 입당하면서 시작된 양측 간 긴장감이 기브란의 출마로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선을 4개월 앞두고 나온 헌재의 판결로 여야는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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