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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미얀마에 인도적 지원 개시…2만명분 구호품 전달

태국 구호 물품 실은 트럭/ AP 연합뉴스

국경 지역 ‘구호통로’ 개설…
“순조롭게 전달되면 지원 확대”

태국이 군부 쿠데타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진 미얀마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다.

2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외교부는 이날 1차로 미얀마에 쌀과 건조식품, 음료, 기타 생필품 등을 담은 2만명분 구호품을 보냈다고 밝혔다.

대형 트럭 10대에 실은 구호물자는 약 500만밧(1억8천500만원) 상당으로, 태국 매솟과 미얀마 미야와디를 연결하는 국경을 통해 운송됐다.

지원품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측의 참관하에 미얀마 적십자사가 카인주 3개 시범 지역 주민에게 분배할 예정이다.

태국은 지난 1월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미얀마 인도주의 구호 통로 개설 방침을 밝혀 회원국의 지지를 받았다.

당시 회의에는 미얀마 군사정권도 2년여 만에 대표를 파견했다.

다만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구호품이 미얀마군 군용 물자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태국 외교부는 이날 “미얀마 정치나 갈등 상황과는 무관한 인도적 지원”이라며 “구호품이 순조롭게 전달되면 지원 확대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난민이 약 260만명 발생했으며, 지원이 필요한 미얀마인은 1천800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군정은 국가비상사태를 여러 차례 연장하며 군부 통치를 장기화하고 있다.

애초 군정은 지난해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반군과의 교전에 따른 국가 불안정을 이유로 선거를 미뤘다.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은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국가가 평화롭고 안정되면 선거를 실시하겠지만 전국적인 선거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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