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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헌재, 지방선거법 일부 위헌 결정… 투쟁민주당, 아니스의 동아줄 되어 줄까?

10일 자카르타 국제경기장(JIS)을 찾은 아니스 전 자카르타 주지사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콤파스

11월에 있을 인도네시아 지방선거의 판도를 뒤흔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주의회 의석 20%를 확보한 정당 및 정당연합만이 후보를 지명할 수 있도록 한 지방선거법 규정이 위헌이라는 노동당과 글로라당의 주장을 헌재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지방선거 판세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유권자수(DPT)에 따라 확보해야 하는 의석수가 달라진다. DPT가 200만명인 주(州)의 경우 10%, 200~600만명인 주는 8.5%, 600~1200만명인 주는 7.5%로 변경된다.

헌재 결정을 보며 가장 쾌재를 부르고 있을 사람은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이다.

앞서 프라보워계를 포함한 12개 정당이 리드완 카밀(Ridwan Kamil)을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로 지명하면서 아니스 바스웨단은 출마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국회 최대 의석을 차지한 투쟁민주당(PDI-P) 역시 주의회 의석 수는 15개에 불과해 후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헌재 결정으로 아니스와 PDI-P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20%를 충족해줄 파트너가 없던 PDI-P는 단독으로 후보를 지명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까지 후보 지명을 하지 않은 유일한 정당인 PDI-P가 아니스와 손을 잡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한 아니스로서는 PDI-P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PDI-P 간부인 바수키 짜하야 뿌르나마(Basuki Tjahaja Purnama, 일명 아혹)은 PDI-P가 아니스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하스토 크리스티얀토(Hasto Kristiyanto) PDI-P 사무총장은 “불가능은 없다”며 “헌재 판결 이후 아니스와 소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이 8월 29일로 예정돼있는 가운데 남은 일주일 동안 PDI-P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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