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문화부 장관 파들리 존(Fadli Zon)은 1998년 5월 자카르타 폭동 당시 성폭행이 없었다고 발언해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집단 성폭행이 자행되었다는 증거가 없으며, 단지 소문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
장관은 8일 한 TV 토크쇼에서 “증거가 있다면 보여달라. 역사책에 기록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8년 폭동 사건 관련 진상조사단(TGPF)의 보고서 속 내용은 장관의 주장과 배치된다. TGPF는 국방부 장관 및 통합군사령관, 법무장관, 내무장관, 외무장관, 여성인원부장관, 검찰총장의 합의하에 구성된 조직으로, 국가인권위원회(Komnas HAM), 비정부기구(NGO), 기타 대중조직(Ormas) 등이 참여했다.
TGPF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폭동 당시 자카르타, 메단, 수라바야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85명에 이른다.
역사학자이자 여성 운동가인 이타 파티아 나디아(Ita Fatia Nadia)는 성폭행이 없었다는 파들리 존 장관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인도네시아 4대 대통령인 압두라흐만 와히드(Abdurrahman Wahid)가 창설한 인도주의 자원봉사단의 일원이었던 이타는 자신과 봉사단원들이 1998년 사건을 조사한 당사자라며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13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파들리 존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 국가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당시 기억을 복원하고 이를 근거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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