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정부가 상반기 재정 지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349조3000억 루피아(약 29조원)의 자금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부터 5월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차입금은 349조3000억 루피아로 전년 동기(132조2000억 루피아) 대비 164%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재무차관 토마스 지완도노(Thomas Djiwandono)는 5월 말 기준 총 324조8000억 루피아(약 27조3000억원)의 예산이 집행되었으며, 이는 2025년도 국가예산(APBN)에서 설정된 616조2000억 루피아(약 51조8000억원)의 52.7%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중 349조3000억 루피아는 부채를 통해 조달되었으며, 비부채성 조달은 마이너스 24조5000억 루피아(약 2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에 따른 결과일 뿐 추가적인 부채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차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재정 운용은 여전히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차관은 “정부는 시장 여건을 고려한 체계적인 재정 조달 전략을 시행 중이며, 사전 조달과 안정적인 유동성, 지속 가능한 재무 운용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Sri Mulyani Indrawati) 재무부 장관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재정 정책은 여전히 안정적인 기반 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APBN은 주요 정책 수단으로서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부는 책임 있는 재정 운용을 통해 경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리 장관은 정부의 5월 기초 재정수지가 192조1000억 루피아(약 16조1000억원)로 4월(173조 루피아) 대비 증가했으며, 이는 정부가 설정한 연간 적자율(2.53%)을 충실히 반영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의 차입금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재정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글로벌 경기 악화와 세입 증가의 정체가 맞물릴 경우 이러한 우려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