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탐 이민국 직원들이 외국인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인도네시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민국은 바탐 이민국 직원들이 아세안(ASEAN) 여권 소지자를 상대로 최대 250싱가포르달러(약 32만 원)를 요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바탐 이민국 정보통신과장 카리스마 루크마나(Kharisma Rukmana)는 서면 메시지를 통해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민총국 내부감사국이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자르 아스왓(Hajar Aswad) 바탐 이민국장도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며 “불법 금전 요구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혹은 싱가포르 매체 마더십이 피해 사례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싱가포르 관광객 AC는 지난 13일 바탐 도착 당시 자동출입국심사대(오토게이트)를 이용하려다 직원에게 제지돼 조사실로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이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100싱가포르달러(약 13만 원)를 요구했다”며 “약 2시간 억류된 끝에 결국 현금을 건넸다”고 밝혔다.
다음 날 바탐을 방문한 미얀마 국적의 NA씨 가족도 유사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NA는 “입국 심사 과정에서 부모님과 분리됐다”며 “사복 차림의 한 남성이 비자 문제를 들어 1인당 150싱가포르달러(약 19만 원)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면 말레이시아로 돌려보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끝에 250싱가포르달러를 주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민국은 현재 공식 신고 채널을 통해 추가 피해 사례를 접수 중이다.
바탐 이민국 직원들의 금품 갈취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 지도와 트립어드바이저 등에는 2015년부터 관련 피해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방문객은 지난 2월 바탐센터 페리터미널에서 여권 문제로 억류된 뒤 송환, 대기, 금전 지급 중 선택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후기에서는 필리핀 가족이 싱가포르 체류 자격 문제를 이유로 150싱가포르달러를 요구받았다는 사례도 확인됐다. 해당 작성자는 “이번 방문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갈취 의혹은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국경을 오가는 인도네시아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노동자들은 바탐과 말레이시아를 오갈 때마다 15만~25만 루피아(약 1만2000~2만1000원)를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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