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 7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가 7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3년 41만8000명, 2024년 54만3000명으로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건부 전염병 국장 프리마 요세핀(Prima Yosephine)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기후변화와 인구이동 증가가 말라리아 확산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국 514개 시·군 가운데 412곳이 말라리아 비유행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동부 파푸아 지역에서는 여전히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환자의 95% 이상이 파푸아 6개 주에 집중됐으며, 이 가운데 파푸아주가 가장 많았다.
파푸아는 산악 지형과 열대우림이 넓게 펼쳐져 있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방역과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말라리아 매개체인 얼룩날개모기(Anopheles)는 주로 고인 물에서 번식하는데, 잦잦은 비가 모기 번식을 부추기고 있다.
재정 문제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관련 예산이 줄면서 민간 지원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프리마 국장은 “효율적인 예산 배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푸아 외 지역에서는 유행 지역 유입 환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리아우주 로깐힐리르군(Kab. Rokan Hilir)은 2018년 말라리아 비유행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이듬해 다시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 수는 이후 급증해 2024년 2000명을 넘었고 최근까지 여러 차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기후 변화도 확산을 키우고 있다. 기온 상승과 강수 변화로 모기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서식 범위까지 확대되면서 비유행 지역까지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는 2030년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무료 치료제 보급과 방역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광산·산림 노동자와 군·경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예방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역학자 디키 부디만(Dicky Budiman)은 “보건 정책과 환경·인력 정책 사이의 연계가 부족하다”며 “현 대응 체계로는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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