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보조금 휘발유 인상을 계기로
무상급식 등 정부 정책 반대 시위 연일
프라보워 수비안또(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국내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수기오노(Sugiono) 외교장관을 대신 파견했다.
쁘라스티요 하디(Prasetyo Hadi) 국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내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난달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주요 현안을 논의한 만큼 이번 불참이 아세안과의 협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얼마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며 “당시 합의된 사항은 현재 실무 차원에서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4월 러시아를 방문해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자 원유와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했다. 이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원유와 LPG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국무장관은 대통령의 불참 배경이 된 국내 현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의 비보조금 휘발유 인상을 계기로 무상급식(MBG) 사업과 군인의 민간 분야 진출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17일 카잔에서 러시아·아세안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푸틴 대통령이 동남아 정상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G7 정상회의가 열린 직후 개최돼 맞불 외교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번 회의가 러시아와 아세안 관계 수립 3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정치·안보와 경제·무역·투자, 에너지 협력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아세안과 러시아 간 총 교역액은 178억 달러(약 24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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