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국민건강보험으로 진료받던 환자를 소셜미디어(SNS)에서 조롱한 전공의가 임상 수련에서 배제됐다. 해당 환자가 이후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인의 직업윤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6일 IDN 타임스와 데틱 등에 따르면 족자카르타 사르지토 국립중앙병원은 전날 가자마다대학교(UGM) 의과대학 소속 전공의 엘다 뿌뜨리 라하르디니(Elda Putri Rahardini)의 임상 수련을 잠정 중단했다.
논란은 건강보험 가입자인 유리잘 트리 차에라완(Yurizal Tri Chaerawan) 씨가 지난달 22일 스레드(Threads)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그는 “8시간째 입원실을 배정받지 못했다”며 “건강보험으로 진료받는 처지라 병원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고 썼다.
유리잘의 글에는 공감보다 비난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의 입원실 배정이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그를 마치 특혜를 요구하는 사람처럼 몰아붙였다. 비난에 가세한 사람 가운데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으로 추정되는 이들도 있었다.
엘다는 “프로필 사진은 꽤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정작 뇌세포는 없는 모양”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영안실로 가면 자리가 있을 것”, “빨리 치료받고 싶으면 손목을 그으라”는 등의 모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유리잘이 글을 올린 지 9일 만인 지난달 31일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댓글을 남긴 의료진을 향한 비판이 거세졌다.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를 조롱한 이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요구도 잇따랐다. 다만 유리잘의 입원 지연과 사망 간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엘다는 4일 사과문을 통해 “매우 부적절하고 비윤리적이었으며 공감이 결여된 행동이었다”며 “고인과 유족, 그리고 이번 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르지토병원의 임상 수련 중단 조치와 별개로 UGM 의과대학은 엘다의 윤리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UGM 측은 “의료 서비스에는 임상 능력뿐 아니라 환자에 대한 공감과 원활한 의사소통, 환자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상교육과 의료윤리 교육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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