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39% 늘어…
2019년 8월에도 전국적 유행사태 선포
필리핀에서 올해 뎅기열 환자가 15만명을 넘기는 등 급증하고 있어 필리핀 당국이 ‘전국적 뎅기열 유행 사태’를 선포할 방침이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보건부는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뎅기열 감염 사례가 15만354건이며 1주일 평균 4천70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난 것이며 최근 5년간 최대치다.
특히 남부 민다나오섬의 삼보앙가 반도 지방과 북부 루손섬의 비콜 지방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전 지역 감염 건수가 지난달보다 크게 늘고 있다.
다만 사망자는 396명으로 전년 동기의 421명보다는 약 5.9% 줄었다.
이와 관련해 테오도로 헤르보사 보건부 장관은 “뎅기열 감염 사례가 유행 수준에 다다랐다”면서 전국적 뎅기열 유행 사태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르보사 장관은 또 “뎅기열은 계절적 패턴을 갖고 있다. 우기에는 감염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자들이 일찍 병원을 찾으면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국적 뎅기열 유행 사태가 선포되면 중앙정부가 지역별 대응이 필요한 곳을 파악하고 해당 지방정부가 신속대응기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필리핀에서는 2019년 8월에 주간 감염 건수가 5천100여건으로 늘면서 전국적 뎅기열 유행 사태가 선포된 바 있다.
같은 해 연간 감염 건수는 43만7천563건에 이르렀고 사망자는 근래 최대 수준인 1천689명에 달했다.
보건부는 우기가 끝나는 오는 11월까지 뎅기열 환자가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 번식지에 대한 방역 강화 모기에게 물리지 않기 위한 예방조치 강화 등을 주문하면서 발병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료받을 것을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