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30일 콤파스 등에 따르면 미국 달러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루피아화는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전부터 주식시장 투명성 논란과 중앙은행(BI)의 독립성에 대한 투자자 우려로 약세를 이어왔다.
이달에는 달러당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만8000루피아(약 1539원)를 넘어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BI는 환율 방어를 위해 한 달 동안 기준금리를 세 차례, 모두 1%포인트 인상했다.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 들어 8% 가까이 떨어져 6%가량 하락한 인도 루피화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부진한 통화로 기록됐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수입 부담이 커졌고, 이는 식품과 생필품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계속되면서 외환보유액도 2024년 이후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외국계 금융권도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 HSBC 등 3개 은행은 최근 2년간 11조5000억루피아(약 9940억원)를 본국으로 송금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들 3개 은행의 합산 순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경제 전문가들은 루피아화 약세와 함께 정부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면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주가지수 산출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최근 올해 30% 가까이 급락한 인도네시아 증시의 신흥시장 지위는 유지했지만, 오는 11월 재검토 때까지 충분한 개선이 없으면 프런티어시장으로 강등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6월 30일 기준 달러당 루피아 환율은 전날보다 56루피아(0.31%) 오른 1만7907루피아를 기록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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