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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 백신은 외면받는가

태국•인도네시아 백신전환 움직임
中백신 자체의 문제보다 백신 효과 지속성이 관건
인니, 반중국 정서와 백신 부정론 확산

중국 백신은 아시아 지역 여러 국가의 신종 코로나19 방역에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중국 백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다른 백신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백신에 대한 신뢰 뿐 아니라, 아시아를 겨냥한 중국 백신 외교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무슨 일이?
태국 정부는 지난 주 새로운 백신 정책을 발표했다. 시노백 2차 접종 대신 아스트라제네카와 시노백을 교차 접종 하기로 한 것. 시노백을 맞은 의료 봉사자은 추가 백신 접종을 받게 된다.

인도네시아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시노백으로 예방접종을 마친 의료 종사자들에게 모더나를 추가로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접종을 모두 마친 의료 종사자가 연이어 사망하고 수백 명이 감염됨에 따른 결정이었다.

두 국가는 현재 변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태국은 현재 최다수의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새로운 코로나19 진원지로 언급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병동부족과 산소 부족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노백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발병 대응팀 데일 피셔 (Dale Fisher)는 백신을 교체한 건 두 정부가 본질적으로 중국 백신 효과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말레이시아도 시노백 공급을 마친 후 화이자 백신으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반면 필리핀과 캄보디아는 여전히 중국 백신을 사용 중이다.

중국 백신 효과, 그 진실은?
전 세계의 임상 시험에서 시노백과 시노팜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50%~79%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에 따르면 시노백의 경우 브라질에서는 100%, 초기 인도네시아 의료 종사자에게서는 96%~98%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뒤집고 백신 접종자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홍콩대학 벤자민 카울링 전염병학 교수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감염이 발생하는 데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중국 백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주 발표된 태국 연구에 따르면 시노백으로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항체가 40일마다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수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와 같은 원인을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종 때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변종에 대한 중국 백신의 효능은 공개된 데이터가 없다. 카울링 교수는 시노팜과 시노백과 같이 비활성화된 바이러스 백신은 원래 바이러스보다 델타 변이체에 대한 예방효과가 20%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울링 교수는 “어떤 백신도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 중국 백신이 100% 효과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변이체로 인한 감염이 발생한다고 해서 백신접종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국 백신, 결국 외교의 산물인가
중국 백신을 가장 많이 수급 받은 아시아는 중국의 백신 외교 전략에 있어 핵심 지역이다.

아시아 30개국 이상이 중국 백신을 구입하거나 기증 받았다. 인도네시아 경우에는 1억 2500만 건을 주문한 세계 최대 시노백 백신 구매 국가 중 하나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중국 전문가 이안 청은 중국이 백신을 수출하고 기부하는 것에 대해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처음 발생되었다는 사실을 뒤집고 중국이 과학 강국임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면서 “당시 효능은 불분명 했지만 대다수의 아시아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은 안 맞는 것 보단 맞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중국 백신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다른 백신으로 전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잠재적으로 중국 백신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중국 기술력에 의문을 갖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신이 효과를 자부해 온 중국 정부는 최근 두 국가의 ‘백신 전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분노하는 대중
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일요일에 수백 명의 시위대가 방콕에서 행진하며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도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최신 보고서가 백신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론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두려움이 번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부 종교인과 음모론자들에 의해 반중국 정서가 가미된 백신 부정론이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을 강화하고 온라인에서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가 악성 뉴스를 유포하는 SNS 계정을 차단하고 유포자를 처벌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가짜 뉴스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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