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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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만사] 정당의 대선판 입장권과 대선후보 영입의 상관관계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를 꾸린 골카르당, 국민수권당(PAN), 통합개발당(PPP) 3당 총재가 선거 등록을 마쳤다. / 사진 : 안타라 뉴스

조코위 대통령이 8월 7일(일) 솔로에서 ‘차 없는 날’을 맞아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과 함께 걷기 행사를 했다. 그런데 주목받아 마땅한 세 사람의 행보보다 당시 시민을 구타한 대통령 경호부대원을 추궁하던 대통령 장남 기브란 솔로 시장이 해당 군인의 마스크를 잡아채던 장면이 속시원하다는 시각과 무례하다는 의견이 맞부딪히며 관련기사와 논란을 양산했다.

하지만 정작 투쟁민주당(PDIP)은 솔로의 걷기 행사가 간자르 주지사와 에릭 토히르를 장관을 러닝메이트로 묶어주려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의향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을 굳이 부인하고 일축하려 애를 썼다. 대통령의 걷기는 그저 건강한 일상일 뿐이고 2024년 대선 후보를 정하는 것은 메가와티 총재의 권한이라고 강조하면서. 2024년 총선 관련 정당등록이 시작되고 대선판이 짜이면서 신경이 곤두서는 분위기인데 투쟁민주당은 특히 그렇다.

2024년 대선 3연패를 노리는 투쟁민주당의 메가와티 총재가 누가 봐도 자신의 딸 뿌안에게 크게 기울었으면서도 대선후보 지명을 계속 늦추고 있다. 이는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유력 정당과의 제휴를 우선 진행하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지지율 높은 간자르 대신 굳이 뿌안을 지명한다면 일부 제휴를 희망하던 정당들이 급속도로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그러니 간자르를 지명할 가능성이 아직 상당히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유력 정당들과의 제휴를 우선 타진하려는 것이다.

메가와티가 내심 가장 선호하는 제휴대상은 쁘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인 것으로 보인다. 쁘라보워는 그렇지 않아도 조코위 내각에 국방장관으로 참여하면서 최근 수년 간 투쟁민주당에 꾸준히 접근해 왔다. 더욱이 최근에는 스스로 조코위 대통령의 정통 계승자를 자처하고 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조코위 대통령과 투쟁민주당이 만들어온 위업, 예컨데 신수도 이전 같은 중대한 이슈들을 충실히 계승하겠다는 의미다. 기득권을 지켜주겠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메가와티로서는 현재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인 쁘라보워와 손을 잡을 경우 간자르를 버리고 지지율 최하위 뿌안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워도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도 선다.

하지만 그린드라당은 가장 큰 무슬림 정당인 국민각성당(PKB)과 2024 선거를 위한 정당연합을 먼저 결성했다. 지난 8월 13일(토)의 일이다. 그린드라당이 표방하는 민족주의와 PKB가 상징하는 종교(이슬람)의 전략적 동맹으로 읽힌다. 득표를 위한 효과적인 제휴다. 쁘라보워는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PKB 총재와 8월 8일(월) 선관위 정당등록을 함께 마치며 임박한 정당연합선언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정당연합을 발표하면서도 관련 합의문에 정부통령 후보 지명은 추후 각당 총재들이 결정할 사항으로 남겼다. 쁘라보워가 PKB를 이용해 대선 입장권을 손에 넣으면서도 무하이민 PKB 총재에게 부통령 후보 T/O를 그 대가로서 넘겨주지 않은 것이다. 이 대목에서 쁘라보워도 무하이민보다 더 강력한 러닝메이트를 모색해 이번 대선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쁘라보워 시선의 끝자락은 역시 궁극적으로 투쟁민주당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메가와티의 입장에서도 뿌안을 내세울 경우 쁘라보워의 손을 잡는 것 말고는 대선에서 이길 뾰족한 방법이 없다.

2024 총선 경쟁의 또다른 축인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의 골카르당, 국민수권당(PAN), 통합개발당(PPP)은 비록 내로라할 자체 대선후보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지만 일단 총선에서 힘을 합치기로 결정, 지난 8월 10일(수) 선관위 정당등록을 함께 마치며 연대를 과시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폴링 스테이션(IPS)이 2022년 8월 1일-10일 기간 중 34개 주에서 17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해 8월 10일(수) 발표한 2024 총선 정당별 지지율 조사결과는 KIB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음을 보여준다.

투쟁민주당(PDIP): 22,3%
그린드라당(Gerindra): 17,8%
골카르당(Golkar): 10,9% (KIB 소속 정당)
민주당(Demokrat): 10,8%
복지번영당(PKS): 6,8%
국민각성당(PKB): 6,7%
나스뎀당(NasDem): 3,6%
뻬린도(Perindo): 3,5% (KIB 영입대상)
국민수권당(PAN): 2,8% (KIB 소속 정당)
통합개발당(PPP): 1,9% (KIB 소속 정당)
인도네시아연대당 (PSI): 1,1% (KIB 영입대상)
하누라당(Hanura): 0,5%
글로라당(Gelora): 0,4%
성도의당 (Ummat): 0,4%
초승달과 별(PBB): 0,2%
기타 정당들: 1,2%
선호 정당 없음: 9,1%

여기서 KIB 정당연합의 2024년 예상 득표율 합계가 2019년 총선결과보다 훨씬 낮은 15.6%로 나타났다. 이 영향에 현타가 온 듯 이들 세 정당은 KIB가 다른 정당들의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면서 인도네시아연대당(PSI)와 뻬린도 당을 제휴대상으로 언급했다.

인도네시아연대당과 뻬린도당 모두 2019년 총선에서 원내 진입을 하지 못했지만 특히 뻬린도는 이번 조사에서 KIB 정당연합 멤버인 국민수권당, 통합개발당 같은 원내 정당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MNC 그룹 총수이자 뻬린도당 총재 하리 따누수디뵤(Hari Tanoesoedibjo)의 행보와 그간 꾸준히 해온 홍보가 파격적인 인지도 상승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당연합을 이루지 않은 정당들 중 투쟁민주당과 그린드라당 사이에서 혹시나 자길 선택해 줄까 싶어 서성거리는 민주당, 그리고 어딘가 어정쩡한 스탠스의 번영복지당(PKS)에는 나스뎀당이 정당연합을 제안한 상태다. 나스뎀당 알리 사이드 부총재는 지난 주 선관위에 정당등록을 마치면서 예의 두 정당과 계속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의석 점유율 5위인 나스뎀당은 간자르 중부자바 주지사,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안디카 뻐르까사 통합군 사령관 세 명을 자당의 잠재 대선주자로 언급했지만 아직 누구 하나 영입하지 못한 상태다. 그중 아니스 영입이 매우 유력한데 만에 하나 간자르가 투쟁민주당에서 밀려나 합류하면 나스뎀당은 아연 가장 강력한 정부통령 후보를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 복지정의당의 제휴 없이 나스뎀당은 대선 진출자격을 얻지 못한다. 그것이 거꾸로 나스뎀당의 대선주자 영입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대선에 뛰어들려는 무소속 잠재주자로서는 대선 진출자격을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나스뎀당보다 이미 대선 입장권을 손에 쥐었으나 눈에 띄는 대선주자가 없는 KIB 정당연합이 더욱 현실적이고도 매력적인 선택지일 것이다.

인니투데이ㅣ배동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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