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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인상에 나라가 시끄러운데”… 국회에선 훈훈한 ‘생일 축하’ 이벤트

국민대표의회 푸안 마하라니(Puan maharani) 국회 의장 / 사진 : 여성아동인권보호부(PPPA) 홍보실

연료비 인상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푸안 마하라니(Puan maharani) 의장의 깜짝 생일축하 이벤트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국회 밖에서는 수천 명의 노동조합과 학생 단체가 휘발유값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정치 관찰자들은 연료비 인상으로 모든 국민이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의회가 무개념의 끝을 보여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국민 정서를 무시한 행위이며, 의회가 민생 문제에 얼마나 무감각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9월 7일 기준 푸한 마하라니를 언급한 트윗 건수은 1만9000여개에 달한다.

네티즌들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usilo Bambang Yudhoyono) 대통령 시대에 보조금 연료값이 오르자 눈물을 흘렸던 때와 비교하는 등 푸안 의장이 보여준 이중적 태도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명 영화감독 @fajarnugros는 “내가 만약 푸안이었다면 생일 축하를 멈추라고 했을 것이다”이라고 했고, 코미디언 @kemalpalevi는 “어제 국회 앞이 붐벼서 시위때문인 줄 알았는데 어이 없게도 푸안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_vien4 계정의 또 다른 네티즌은 “전 정권에서 휘발유값 인상에 항의하며 눈물을 보이더니, 지금은 시민들의 반대 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가자마다(Gadjah Mada) 대학의 마다 수크마자티(Mada Sukmajati) 교수는 국민대표의회(DPR) 의원 대부분이 정부 요직에 속해 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견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부패척결위원회(KPK) 법률 개정안이나 고용창출법을 정부와 의회가 힘을 합쳐 통과시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마다 교수는 이번 ‘생일 축하’ 해프닝이 평소 의회를 불신해 오던 국민들에게 더 큰 배신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이 부적절한 축하 행사에 대해 푸안 의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24년 대선에 지지율 2%대 후보라는 불명예를 벗고 극적 반등을 꾀하고 있는 푸안에게 이번 사건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조금을 통해 가격을 낮게 유지해오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30% 넘게 인상했다.

대중교통비 인상 및 물가 상승이 예측되는 가운데 서민들의 불만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대통령궁 앞으로 수천명의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대통령이 뒷문으로 퇴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는 과거에도 연료 인상에 따른 수 차례 큰 일을 겪었다.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가 연료 가격을 70% 인상하자 대규모 민란이 일어났고, 이 때문에 30년간 유지돼오던 수하르토 정권이 무너졌다.

2003년에도 정부가 연료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결국 2주 만에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조코위 정부에서도 2018년 10월 휘발유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대규모 반발이 감지돼자 몇 시간 만에 인상을 철회한 바 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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