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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기오염 ‘최악’…“코로나19보다 사망자 더 많다” 분석까지

화학 독성물질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보다 많다는 유엔 보고서가 발표됐다.

연간 최소 900만명 이상이 살충제, 플라스틱, 전자폐기물로 인한 오염에 영향을 받아 사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유엔 환경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18개월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의 두 배에 달하는 이들이 독성물질에 의한 환경 오염의 영향을 받아 사망한 것이다. 월드미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약 590만명이 사망했다.

유엔은 조기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기오염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이들의 숫자는 약 700만명으로 추산된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중 90% 이상이 저소득 및 중위 국가에 몰려 있었다. 보고서는 일선 노동자들이 배기가스, 석면,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에 노출되면서 연간 7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생활용품에 자주 쓰이는 과불화화합물(PFAS)의 금지를 촉구하는 내용도 실렸다. PFAS는 1940년대부터 식품 포장재, 화장품, 조리용품, 카펫, 방수 의류 등 일상품 제작에 널리 쓰여왔다. 쉽게 분해되지 않아 소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도 불리는 PFAS는 암을 유발하거나, 호르몬을 교란하거나, 면역체계를 약화하는 등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희생 지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희생 지대’는 원래 핵 실험 구역을 설명하는 용어였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기후변화로 인해 거주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오염된 현장이나 장소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보이드 유엔 특별보고관은 “독성물질 관리를 위한 세계적 차원의 노력은 실패했다”며 “(현재의 접근법은) 깨끗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에서 거주할 권리를 광범위하게 침해하는 결과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다음 달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작년 5월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의 발표에 따르면 자카르타 대기오염지수(US AQI)는 전 세계 94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했다.

US AQI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등 6개의 다양한 대기오염물질을 기준으로 산출하고 있다.

US AQI는 ‘좋음'(0∼50), ‘보통'(51∼100),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1∼150), ‘건강에 해로움'(151∼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위험'(301∼500) 등 6단계로 분류된다.

자카르타의 측정 당시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56㎍/㎥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 10㎍/㎥의 5배가 넘었다. 대기오염지수도 154로, ‘건강에 해로움’ 수준을 나타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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