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ID 36대 이어 또 F-15 전투기 구매…
KF-21 분담금은 여전히 연체 중
인도네시아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4.5세대 급 전투기 F-15EX 24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투기 현대화 사업을 위해 F-15EX 전투기 24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15EX는 F-15 전투기의 최신 개량형이다.
그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 보잉사와 국방부 관계자가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사진을 올리며 “이 최첨단 전투기는 첨단 능력으로 우리나라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보잉사는 계약 총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으며 미국 정부에 판매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공동개발에 나섰지만, 약속한 분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으면서도 최근 몇 년간 다른 전투기는 대거 구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최대 139억 달러(약 18조6천억원) 규모의 F-15ID 전투기 36대와 관련 장비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프랑스와도 81억 달러(약 10조8천억원)를 들여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42대를 사들이기로 했다.
또 올해는 카타르로부터 중고 미라주 2000-5 전투기 12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반면 한국과는 KF-21 사업과 관련 전체 개발비의 20%인 약 1조7천억원을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지만, 2019년 1월까지 2천272억원만 납부한 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각각 94억원, 417억원을 추가 납부했지만,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8천억원 안팎을 연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 6월 기자들과 만나 분담금 지급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내놓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