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 부상, 베트남•태국 등 이어 인니 방문…
“건국 아버지 시대부터 관계 발전”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상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차관급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인도네시아를 찾은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박 부상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파할라 누그라하 만수리 인도네시아 외교부 차관과 만나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양국 대표단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에 강한 의욕을 표명했다.
파할라 차관은 “청소년 교류와 국제 개발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세안 주도 플랫폼을 통한 대화에도 북한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박 부상은 “우리는 양국 건국 아버지 시대부터 발전시켜 온 인도네시아와의 강력한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국보다 9년 앞선 1964년 인도네시아와 수교했다. 특히 1965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함께 인도네시아를 찾아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자국 식물학자가 육종한 난초를 ‘김일성화’라 명명해 선물했고,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딸인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김정일과 의남매를 맺기도 했다.
지금도 북한은 인도네시아에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도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이에 앞서 박 부상은 태국도 방문했다.
태국 외교부는 박 부상이 14∼17일 태국을 방문해 양국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지역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날 밝혔다.
북한 대표단은 마히돌대 병원도 방문해 태국 전통 의학을 접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박 부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지난 7일부터 베트남과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 순방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