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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조코위 동맹 관계, 집권 후에도 계속될까?

프라보워 수비안토와 조코위 대통령 / 안타라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와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로 대표되는 두 정치 가문의 결합은 필리핀의 정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두테르테 가문과 동맹을 맺고 2022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한때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Sara Zimmerman Duterte)가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됐지만 두 가문 간 동맹으로 사라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나섰다.

최근 위태로워 보였던 필리핀 두 정치 가문의 연합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정치 전문가들은 프라보워-기브란의 연합이 필리핀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불완전한 동맹관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선거가 끝난 만큼 조코위와 프라보워의 ‘상부상조’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프라보워가 앞선 두 번의 대선에서 조코위의 라이벌이었다는 점에서 내각 구성 등을 놓고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관찰자들은 선거 과정에서 프라보워가 스스로를 ‘선량한’ 이미지로 포장했지만 그 본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프라보워는 배타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로서의 본능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다. 이러한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의 안드레아스 하르소노(Andreas Harsono)는 말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프라보워가 수년간 미뤄왔던 대선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조코위 대통령을 이용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립대(UI) 교수 티티 앙그라이니(Titi Anggraini )는 “프라보워와 조코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프라보워는 조코위에게 일관된 충성심을 보여왔지만 그것은 조코위가 집권할 때의 얘기”라며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샤리프 히다야툴라 이슬람 국립대학(Universitas Islam Negeri Syarif Hidayatullah)의 정치학자 아디 프라잇노(Adi Prayitno)는 프라보워와 조코위의 동맹이 강력한 듯 보이지만 균열이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둘의 허니문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매우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정치판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23년을 함께해온 조코위와 투쟁민주당도 결국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반면 국가연구혁신청(BRIN) 수석 연구원 피르만 누르(Firman Noor)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정치 환경이 다르다고 역설했다.

피르만 누르는 “필리핀의 두테르테는 사회주의자인 반면 마르코스는 자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 진영 간 이데올로기 충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다르다. 권력을 향한 욕구가 이데올로기적 차이를 초월하여 사람들을 결합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통을 이어 받듯 프라보워로 권력이 이양되었다. 앞으로 5년 동안 그 바통을 기브란이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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