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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경고음… 인니, 산불·가뭄·식량위기 대응 총력

2024년 건기 당시 물 부족을 겪은 서부자바 리도가리(Ridogalih) 마을의 메마른 논을 어린 소녀 두 명이 뛰어가고 있다. / CNA

올해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산불과 가뭄, 식량 공급 차질 대응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태평양 해수면 온도 관측 결과를 토대로 올가을 ‘중간급’ 이상의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최대 83%에 달한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현재 태평양 일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이미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진 상태이며, 최근 수 주간 열대 태평양의 수온 상승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수치예보 모델 중 절반 이상이 올가을 태평양 특정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부 모델은 상승 폭이 3도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까지 최고 기록인 1877년의 2.7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긴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24년 엘니뇨 당시에도 쌀값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아르다세나 소파헬루와깐(Ardhasena Sopaheluwakan) BMKG 기후담당 부청장은 “엘니뇨 강도가 강해질수록 강수량도 더 크게 줄어든다”며 “올해는 건기가 예년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대부분 지역은 4월을 기점으로 건기에 접어들었으며, 절정은 오는 8월로 예측된다.

국가연구혁신청(BRIN)은 한발 더 나아가 올해 4월부터 10월 사이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그 강도를 ‘고질라급(Godzilla-like)’이라고 표현했다. BRIN은 북부 자바의 쌀 주요 생산지에서 심각한 가뭄이 나타나고, 수마트라와 깔리만딴에서는 이상 고온에 따른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인도네시아 산림·토지 화재 피해 면적은 최소 4만2000헥타르(ha)로, 이는 프랑스 파리 면적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리아우, 서깔리만딴, 중부깔리만딴, 동누사뜽가라 등이 주요 피해 지역으로 나타났다.

라자 줄리 안또니(Raja Juli Antoni) 환경부 장관은 “올해는 가뭄이 더 일찍 시작되고 더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026년 산림·토지 화재는 지난해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항공기를 이용한 물폭탄 살포, 이탄지 재습윤화, 인공강우 등 산불 완화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산림부와 BMKG, 국가재난방지청(BNPB)이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정부는 식량 수급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안디 암란 술라이만(Andi Amran Sulaiman) 농업부 장관은 논에 서 있는 벼를 포함한 국가 쌀 재고가 지난 4월 기준 2800만 톤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향후 11개월 수요를 충당하고도 남는 물량”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식량안보 상황은 매우 안정적”이라며 “앞으로는 엘니뇨 대응 조치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경계한다. 족자카르타 가자마다대학교의 농업기후학 전문가 바유 드위 아쁘리 누그로호(Bayu Dwi Apri Nugroho) 교수는 “벼와 옥수수는 물 소비가 많은 작물이어서 물 부족이 발생하면 생육 부진과 수확 실패로 직결될 수 있다”며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수자원 인프라 확충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재고 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장기 가뭄이 현실화할 경우 다음 수확기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 식량안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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