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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경제난에 흔들리는 프라보워… ‘조기 대선’ 몸 푸는 대권 잠룡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 B-유니버스

프라보워 수비안또(Prabowo Subianto) 대통령이 경기 둔화와 재정 부담, 투자 감소 등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주요 정치인들이 잇달아 존재감을 키우며 차기 권력 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8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 전 자카르타 주지사와 아구스 하리무르띠 유도요노(AHY) 인프라·지역개발조정장관,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전 대통령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인도네시아 경제 상황 악화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루피아화 가치는 최근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202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부 재정 지출 확대가 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라보워 정부는 무상급식(MBG)과 메라뿌띠 마을협동조합(Kopdes Merah Putih) 사업 등 각종 국책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2024년 대선에서 프라보워에게 패한 아니스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최근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SNS를 통해 루피아 약세와 물가 상승, 고용 악화 등을 지적하며 정부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니스 전 주지사는 최근 테디 인드라 위자야(Teddy Indra Wijaya) 내각 사무처장과 디노 빠띠 잘랄(Dino Patti Djalal) 전 주미 대사 간 공개 설전에서도 디노 전 대사를 옹호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2024년 대선에서 약 4100만 표를 얻은 아니스는 선거 이후 한동안 공개 발언을 자제해 왔다. 인도네시아대학교 정치분석가 보니 하르겐스(Boni Hargens)는 “아니스가 경제 불안을 주요 의제로 부각하며 도시 중산층과 기업계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HY 장관 역시 최근 정부 내부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환경 훼손 문제와 부처 간 정책 조율 부족 등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정치분석가 세바스띠안 살랑(Sebastian Salang)은 “국정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지만,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코위 전 대통령도 전국 순회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헌법상 재출마는 불가능하지만 장남인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Gibran Rakabuming Raka) 부통령과 차남 까에상 빵아렙(Kaesang Pangarep)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연대당(Partai Solidaritas Indonesia·PSI)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인도네시아 정치권이 사실상 조기 대선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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