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11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번지면서 호흡기 질환자가 8일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연무가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대기질도 악화하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7개 주에서 1250만 명 이상이 연무에 노출된 것으로 집계했다. 산불 관련 호흡기 질환자는 지난 1일 5만891명에서 9일 11만3336명으로 급증했다.
정부 집계로 올해 1~7월 산불 피해 면적은 20만2000헥타르(㏊)에 달한다. 서울 전체 면적의 3.3배 규모다.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자연보전재단(Yayasan Konservasi Alam Nusantara, YKAN)은 8월에만 60만㏊가 추가로 불에 탄 것으로 추산했다.
산불은 ‘슈퍼 엘니뇨’에 따른 고온과 극심한 가뭄이 겹치면서 확산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중·동부 해역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기후 현상이다.
피해가 큰 서칼리만탄주의 주도 폰티아낙에서는 연무로 대기질이 위험 수준까지 치솟는 일이 잦아졌다. 현지 자원봉사자들은 ‘산소의 집’(Rumah Oksigen) 캠페인을 벌여 호흡 곤란을 겪는 주민과 소방관에게 산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폰티아낙의 한 공공보건소에는 하루 80~120명의 호흡기 질환자가 방문하고 있다. 이곳에서 호흡 곤란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지난달 422명이었으며, 이달에도 11일까지 180여 명에 달했다.
산불 연무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까지 번지면서 두 나라의 대기질도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악화됐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화재 배출 감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인도네시아 산불로 발생한 배출량은 1970만톤(t)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3분의 1을 넘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항공기 50여 대를 동원해 공중 살수와 인공강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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