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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에겐 대마초가 필요합니다”… 1인 시위 벌인 어머니

피켓을 들고 서있는 산티 와라스투티(Santi Warastuti) / 사진 : @andienaisyah 트위터 캡쳐

뇌성마비 딸의 치료를 위해 대마 사용을 허용해 달라며 시위를 한 산티 와라스투티(Santi Warastuti)는 투쟁의 상징이 되었다. 지난 주 ‘자동차 없는 날’ 행사 현장에서 “내 아이에게 의료용 대마가 필요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서있는 산티의 사진이 SNS에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수프미 다스코 아흐맛(Sufmi Dasco Ahmad) 하원 부의장은 이 사안을 보건부(Kemenkes)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법이 없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의료 목적이라 할지라도 대마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27일 국회에 출석한 수프미 의원은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대마가 난치성 뇌전증, 암 등 각종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도 의료용 대마 허용을 검토해 볼 시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의 입장
산티 와라스투티가 대마 사용을 허용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자 헌법재판소(MK)에 공개 서한을 보내 놓은 상태다.

27일 콤파스는 산티와 그녀의 딸 피카(Pika)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피카가 6살이던 2015년 처음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토를 하고 종종 경련을 일으켰다. 당시엔 간질 진단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몸에 마비까지 오게 되면서 결국 2017년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산티는 한 뇌성마비 커뮤니티를 통해 호주에 거주하면서 뇌성마비인 아들에게 대마 오일을 처방한 드위 프르티위(Dwi Pertiwi)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대마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서 아들을 잃었다는 그녀의 말에 산티는 확신을 갖게된 것으로 보인다.

산티는 “피카가 건강을 되찾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길이 분명히 보인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나는 딸을 위해 올바른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헌법재판소가 신속히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산티가 헌법재판소에 보낸 서한 내용
존경하는 재판장님, 제 진심을 들어주세요. 매일 나는 떠나간 내 아이의 친구들을 한명씩 떠올립니다. 아이가 잘 때마다 저는 항상 아이를 지켜봅니다. 숨을 쉬고 있는지, 발작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생각은 멈췄고, 마음이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어수선합니다. 그래도 정신을 부여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매일 눈물을 흘립니다. 매일 기도를 합니다. 이젠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할 때입니다.

제발 저의 요구를 받아들여주세요. 대마 허용을 신청한 지 2년이 흘렀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론난 것이 없어요. 이젠 결정을 내려주세요.

사진 : 로이터 통신

한편, 한국에서는 2018년 대마를 의료용으로 사용하도록 한 마약류관리법 일부개정안이 통과하면서 2019년 3월 대마 성분 의약품 처방이 본격 시행됐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각국이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재배 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되면 희귀•난치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생긴다는 장점이 존재하지만, 일각에서는 적절한 규제가 뒤따라야 관련 산업 활성화 및 대마 오남용을 관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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