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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제조업 부활… 정부 지원 및 자동화 큰 역할

생산 자동화 이미지 / 사진 : 셔터스톡

글로벌 기업들 속속 싱가포르 행 결정
현대차도 적극 추진 중

다국적 기업을 위한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자동화 때문으로 분석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서 제조업이 다시 뜨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7%에서 2013년 18%까지 떨어졌지만 2020년 21%, 2021년 22%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65년 독립 이후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싱가포르는 성냥, 낚시바늘에서 포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제조업 발전을 지속해왔다. 이주 노동자에 의존하면서까지 제조업을 고수해왔던 싱가포르는 결국 한계에 달하자 아시아 금융허브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다 최근 다시 제조업을 되찾고자 하는 분위기다.

실제 글로벌 제조업체의 싱가포르 행과 추가 투자가 눈에 띈다. 최근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새 공장을 지을 장소로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독일 실트로닉스, 대만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싱가포르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독일 바이오엔텍은 작년 5월 코로나19 백신 제조 공장을 싱가포르에 세우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생명공학기업 10X지노믹스도 싱가포르 공장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들 기업이 싱가포르를 선택한 이유는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자동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다국적 기업 지원을 위해 세금 감면, 기술 및 연구 협력, 노동자 교육 보조금 등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도 같은 이유로 싱가포르에 전기차용 생산기지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헹스위킷(Heng Swee Keat) 싱가포르 부총리는 “현대차 공장은 작은 면적의 토지와 적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싱가포르에서의 제조 활동이 가능해졌다”고 화답했다.

또 눈에 띄는 것은 싱가포르가 로봇 사용 등을 이용해 생산 자동화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현장은 물론 공장, 음식점, 도서관에서 책장 스캔하는 일까지 로봇이 사람을 대체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의 일자리 중 제조업 비중은 2013년 15.5%에서 2021년 12.3%로 떨어졌다. 이 기간 제조업 종사자 수는 8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싱가포르는 오랫 동안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제조업 종사자가 줄었어도 자국민 고용에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여년 간 싱가포르의 실업률은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력 차질에도 조업을 유지할 수 있는 생산 자동화가 글로벌 기업의 최우선 요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중국, 독일, 한국에 이어 세계 제 4위의 첨단제품 수출국이다. 저가 제조업 대신 반도체 칩, 항공 전자 기기 등 고가의 첨단제품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지리적으로 아시아의 중심에 있어 원자재는 물론 관련 중간재를 쉽게 구입할 수 있을뿐더러 많은 국가와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여건으로 꼽힌다.

인니투데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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