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인공지능(AI) 인프라 스타트업 퍼머스 테크놀로지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바탐(Batam)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퍼머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6년간 약 300억 달러(약 46조 원)의 계약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퍼머스는 엔비디아와 체결한 8년간의 파트너십에 따라 싱가포르 디지털 인프라 기업 데이원(DayOne)과 함께 바탐에 360메가와트(MW) 규모의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에는 2027~2028년까지 엔비디아의 그레이스-블랙웰(Grace-Blackwell), 베라 루빈(Vera Rubin), 베라(Vera) 플랫폼 기반 AI 가속기를 최대 17만 개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퍼머스는 AI 기업을 대상으로 엔비디아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팀 로젠필드 퍼머스 공동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확장성과 에너지 효율, 비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최첨단 AI 가속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엔비디아에도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판매 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을 공유받게 된다.

퍼머스는 현재 확보한 계약만으로도 파트너십 첫 6년 동안 250억~300억 달러의 계약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젠필드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바탐 데이터센터는 여러 AI 기업이 함께 쓰는 멀티테넌트 방식으로 운영되는 반면, 호주 프로젝트는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하이퍼스케일러를 위한 전용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퍼머스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기술 투자사 코아츄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가 주도하고 엔비디아가 참여한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55억 달러(약 8조5000억 원)를 인정받았다. 다만 로젠필드 CEO는 IPO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2019년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로 출범한 퍼머스는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발맞춰 사업을 확대해왔다. 현재 호주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CDC 데이터센터스와 2028년까지 호주 전역에 최대 1.6기가와트(GW) 규모의 엔비디아 기반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스게이트(Southgate)’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이미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한 곳을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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