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해양투자조정장관은 인도네시아가 현재 초대형 경제위기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향후 세계정세를 예측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여 국가적 대응 역량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2일(수) 스나얀 JCC 건물에서 열린 2022년 인베스터 데일리 서밋(Investor Daily Summit 2022)에서 이 같이 밝혔다.
루훗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도 전세계가 겪고 있는 위기요소를 극복하고 기대치에 부응하는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28개국이 경제회복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대출을 신청했지만 인도네시아는 거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퍼펙트 스톰’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도 결코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게 루훗 장관의 생각이다
“낙관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의 경제상황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인도네시아는 오늘날 엄혹한 위기를 가장 잘 견뎌내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다. 하지만 이렇게 안주하고 있을 수는 없다. 6개월 안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불확실성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퍼펙트 스톰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집에서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사례를 본다. 자카르타 도심 한 복판에 살면서도 말이다. 단순 자구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작은 실천이 나중에 식료품 가격이 뛰거나 품귀현상이 벌어질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IMF 구제금융, 1400억달러 역대 최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각국에 빌려준 자금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이 금융위기에 내몰리면서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IMF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IMF가 세계 각국에 제공한 차관이 총 44개 프로그램, 1400억달러(약 199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FT는 “합의 후 아직 제공하지 않은 차관까지 포함하면 총 차관 규모가 2680억달러(약 381조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주 채무국가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다. 이들 국가가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IMF의 문을 잇따라 두드리면서 IMF의 대출 여력이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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