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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찰, 이번엔 강간… 성폭행 피해자를 성폭행

사진 : 트리뷴

땅그랑 피낭 파출소장 입투 엠 타프릴(Iptu M Tapril)이 성폭행 혐의로 직위 해제돼 이목이 집중됐다. 성범죄 피해자를 상대한 경찰이 다시 ‘성범죄 가해자’가 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현재 자카르타 경찰청이 맡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5일 해당 사건의 피해자 RD(31)씨가 자카르타 경찰청을 찾았다. 경찰 진술에서 그녀는 지난 7월 11일 성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가해자인 타프릴을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당시 파출소장이었던 타프릴이 직접 그녀를 조사실로 데리고 갔다고 한다. RD씨는 “그는 말투부터 무례했다. 한 남성으로부터 학대를 당했고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했더니 곧바로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가지고 있지도 않고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믿지 않는 눈치였다. 이후에도 그는 내게 일련의 사적인 질문들만 퍼부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첫번째 조사가 끝났고 타프릴은 그녀에게 다음 날 다시 파출소로 나오라고 했다.

성폭행 혐의로 피낭 파출소장 직에서 해임된 입투 엠 타프릴(Iptu M Tapril) / 사진 : 트리뷴

두 번째 조사에서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조사 말미에 타프릴은 RD에게 연락처를 요구했고 그녀는 큰 의심없이 전화번호를 건넸다고 한다.

이후 타프릴은 그녀에게 수 차례 연락을 취했고 결국 17일 두 사람은 경찰서 밖에서 만나게 되었다. RD씨는 “그가 나와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나를 어디론가 데리고 갔고 그 곳은 호텔이었다. 그는 나를 강제로 객실까지 끌고 들어갔다. 반항에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건이 있은 후 RD씨는 땅그랑 경찰서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타프릴과 그의 부하가 협박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돈까지 제시하면서 그녀를 회유하려고 했다.

결국 그녀는 땅그랑 경찰서에 입투 타프릴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해당 사건은 자카르타 경찰청에 이관되었다.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경찰청 관계자들은 사건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최근 경찰관들의 범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과연 어디까지 쇄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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