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이후 처음 해외 국빈 방문에 나선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과 부인 이리아나 여사는 이날 오전 보고르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일왕 부부를 영접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일왕의 첫 번째 해외 국빈 방문지가 인도네시아라는 점에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왕 부부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우리 국민들 사이의 우정을 더욱 강화한다”며 “이런 탄탄한 기반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왕에게 올해 국빈 방문을 요청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일본과 우호 관계를 맺은 지 50년이 되는 해다.
조코위 대통령 부부와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이날 보고르 식물원을 함께 산책하고 기념 식목 행사를 진행했다. 또 대통령궁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했다.
지난 17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나루히토 일왕은 전날 일본의 지원으로 건설된 인도네시아 최초의 지하철(MRT)을 둘러보고 배수 시설 등을 시찰했다.
또 20일에는 한국의 현충원에 해당하는 칼리바타 영웅 묘지에서 헌화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인도네시아 독립 전쟁 당시 인도네시아군과 함께 싸우던 28명의 일본 병사가 묻혀 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2년부터 3년가량 인도네시아를 통치했다. 2차대전에서 일본이 항복하자 인도네시아는 독립을 선언했지만, 일본 이전에 인도네시아를 식민 지배했던 네덜란드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고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와 4년간 독립 전쟁을 치렀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것에 대해 “돌아가신 분들을 잊지 않고, 과거 역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