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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소용돌이에 빠진 조코위의 장관들… “정치 계산 아닌 능력 인선해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안타라

샤룰 야신 림포(Syahrul Yasin Limpo) 농업부 장관이 부패사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내각 개편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4G 기지국 조달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디토 아리오떼조(Dito Ariotedjo) 청년스포츠부 장관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해당 사건의 용의자 이르완 헤르마완(Irwan Hermawan)으로부터 270억 루피아(약 23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공 연구소(Indonesian Public Institute, IPI)의 정치 관찰자 카르요노 위보워(Karyono Wibowo)는 사실상 조코위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개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5일 CNN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부패 장관의 교체를 주저해선 안된다”며 “장관 비리가 늘어날수록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디토와 샤룰 장관 외에도 조코위 정부에서 기소되었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장관은 적지 않다. 조니 G 플라테(Johnny G. Plate) 전 통신정보부 장관, 이맘 나라위(Imam Nahrawi) 전 청소년체육부 장관, 이드루스 마르함(Idrus Marham) 전 사회부 장관, 줄리아리 바투바라(Juliari Batubara) 전 사회부 장관, 에디 프라보워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있다.

카르요노는 대통령이 신임 장관을 임명하는 데 있어 정치적 계산보다 능력, 전문성, 도덕성 측면에서 자질을 갖춘 인물을 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 장관으로 발탁된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은 인선이 정치적 수용과 타협의 결과라고 날을 세웠다.

안달라스 대학(Universitas Andalas)의 정치 관찰자 아스리날디(Asrinaldi) 박사 역시 조코위 대통령이 권력 공유나 분배에 있어 신중하지 못한 것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장관을 임명하는 데 있어 그에 따른 자질을 평가하기 보다 정치적 계산에 무게를 두었다는 것이다.

이는 디토 아리오떼조를 청년스포츠부 장관으로 임명했을 때 여실히 드러난다. 디토는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부패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아스리날디는 4일 인터뷰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장관을 배출하려면 그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아마도 대통령은 디토가 골카르당이 제시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겨 이 부분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스리날디는 조코위가 임기 말에 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다가오는 대선에서 조코위 자신이 선택한 후보를 지지하도록 하기 위한 권력 분배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이 프라보워 지지를 조건으로 장관직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밝히며 “또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조코위 대통령이 장관 후보의 역량이나 능력보다 정당의 요구와 정치적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것이며, 이는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리날디는 “조코위 대통령이 새로운 내각 구성을 계기로 남은 임기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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