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협상 초기 단계…
미국과 관계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가 중국과 경제뿐 아니라 안보•치안 분야에서도 협력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무부 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찰 훈련과 장비, 감시 기술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중국과 잠재적인 안보•치안 협정을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카첸코 장관은 호주와 미국이 제공 중인 안보•치안 지원과 중국의 제안이 중복되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아직 경찰청장 및 내무부 장관과 협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파푸아뉴기니가 호주나 미국과의 국방•안보 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울타리 밖의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태평양 뉴기니섬의 동쪽에 위치한 섬나라다. 뉴기니섬 서쪽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다.
오세아니아주에서 호주 다음으로 큰 국토 면적을 갖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호주 바로 북쪽에 자리한다.
2022년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맺으며 이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자 미국과 호주는 남태평양 도서국 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파푸아뉴기니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려 했지만, 미 의회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에 발목이 잡혀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찾았고, 미군이 파푸아뉴기니의 항구와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양국 간 방위협력협정(DCA)을 체결했다.
호주도 지난달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를 호주로 초청해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반면 중국과는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파푸아뉴기니에 고속도로 건설과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통해 수도 포트모르즈비의 항구 개발도 추진 중이다.
특히 포트모르즈비에 중국 자금으로 군 병원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9월에는 중국 해군 훈련함이 방문하기도 해 파푸아뉴기니가 남태평양에서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 속에 줄타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