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유일’ 공연에
호텔•항공 수요 20∼30% 증가…
“경제적 가치 1조원 이상”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가 열리는 싱가포르가 ‘스위프트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CNA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프트 공연을 앞두고 싱가포르 호텔과 항공편 수요가 최대 30% 증가했다.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스위프트는 내달 2∼9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6차례 공연한다. 30만장 규모 티켓이 매진됐다.
스위프트는 이번 월드투어 중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만 방문한다.
싱가포르항공과 스쿠트항공 등 항공사들은 다음 달 동남아발 싱가포르행 여객기 수요가 늘었다고 CNA에 밝혔다.
젯스타도 스위프트 싱가포르 공연 기간 방콕, 마닐라, 자카르타 등 주변국 도시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항공편 수요가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주요 호텔들도 동남아 고객 수요가 20∼30%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고급 호텔 마리나베이샌즈는 콘서트 VIP 티켓, 스위트룸, 파인다이닝, 리무진 이용 등을 포함한 5만싱가포르달러(4천955만원)짜리 ‘스위프트 패키지’를 선보여 모두 판매했다.
각국 정부도 ‘스위프트 효과’에 따른 관광 특수에 주목하고 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16일 한 행사에서 싱가포르 정부가 스위프트 콘서트 동남아 독점권을 대가로 공연당 200만∼300만달러(26억7천만∼40억원)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싱가포르 문화부와 관광청은 20일 당국이 콘서트 주최사인 AEG와 직접 협의해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시인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스위프트 공연이 싱가포르 경제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주변국에서 온 팬들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샐리 캡 호주 멜버른 시장은 스위프트의 세 차례 멜버른 공연이 12억호주달러(1조463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관광컨설팅업체 마스터컨설트서비스의 크리스토퍼 쿠 이사는 스위프트의 싱가포르 공연 경제적 가치가 멜버른 수준이거나 더 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세타 총리는 지난 22일 관광 산업 진흥 계획을 밝히면서 싱가포르의 사례를 들어 “우리도 A급 내지는 월드 클래스 인사를 태국에 데리고 올 수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