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 동일하게 쓴다는 점 악용
3개의 계좌에서 7,390만 루피아 출금
고용주의 계좌에서 돈을 편취한 30대 가정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5일 남부 자카르타 빤쪼란(Pancoran) 경찰서는 고용주의 카드를 훔쳐 현금을 편취해 도주한 31살 유니타 사리(Yunita Sari)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니타 사리는 사건 발생 3달 만인 지난 2월 29일 버카시 소재 한 노래방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고용주가 카드마다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한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빤쪼란 경찰서장 수자르워(Sujarwo)는 “그녀는 범행 대상이 고령인 데다 카드 비밀번호가 아들의 생년월일로 동일하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아들 하빕 무함마드 알주프리(Habib Muhammad Aljufri)씨는 모친이 기억하기 편하도록 자신의 생년월일을 비밀번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처음 발생한 건 작년 12월. 집주인 가족이 부주의한 틈을 타 차와 집 안에 있는 카드를 챙긴 유니타는 할머니의 심부름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유니타는 근처 현금입출금기(ATM)에서 훔친 카드로 현금 700만 루피아(약 60만원)를 인출했다. 그 시각 모친의 휴대폰에서 현금 인출 알림 메시지를 확인한 하빕씨는 뭔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했다.
얼마 후 유니타가 집으로 들어왔고 하빕씨는 그녀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범행이 들통나자 그녀는 경찰에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울며 애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편취한 돈을 모두 갚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음 날 말도 없이 사라졌다.
수자르워 경찰서장은 “하빕씨는 기회를 주려 했지만 그녀는 이를 저버리고 다음 날 집을 떠났다”며 “장소를 옮겨 다니는 통에 검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버카시 소재 노래방에서 그녀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니타는 빚 때문에 돈을 훔쳤다고 털어놨다. 그녀가 3개의 계좌에서 인출한 금액은 총 7,390만(약 620만원) 루피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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